김무성 “구제역 환경오염, 큰 걱정 안해도 돼”
"수입 늘리면 돼지값도 안정될 것", 안이한 낙관론으로 일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보도에서 굉장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환경부 장관이 '환경 재앙'으로 경고하는 발언을 해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어서 당정회의를 열었다"며 우회적으로 언론과 이만의 환경장관에 대한 유감을 나타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천개가 넘는 매몰지를 전수조사하고 있고 문제가 있거나 문제발생이 가능한 지역에 보강, 옹벽, 차수벽 설치 등 3월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기에 국민이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며 거듭 낙관론을 편 뒤, "계속해서 2,3차 피해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은 당과 정부가 같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돼지값 폭등에 대해서도 "구제역과 관련한 분유가격이 상승하고 돼지고기값이 상승하는 문제는 원료 공급이 부족한 데서 오는 문제로 이동 제한을 완화해 출하를 확대하고 돼지고기 가공 원료육과 삼겹살, 탈지.전지 분유에 대해 한시적으로 할당 관세를 0%로 함으로써 시장 접근 물량을 조기 수입해 소비자 가격부담을 덜어드리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미 정부가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값 폭등을 막지 못하고 있는 '수입 확대'가 만병통치약인양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2차 환경재앙을 막기 위해 필요한 천문학적 재원 조달 방안 등 '구제역 추경 편성'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관계장관 인책을 우려한 정부 반대로 구제역 추경을 논의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당정의 이같은 낙관론과는 달리 전국 4천여개의 구제역 매몰장소에서는 연일 핏물이 흘러나오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상당수 침출수는 개울과 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당정의 안이한 대응이 2차 구제역 재앙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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