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단체장들, 노골적으로 한나라당 협박
"신공항-과학벨트, TK에 안주면 내년 총선때 각오하라"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지도부와 한나라당 단체장간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는 한나라당을 지지했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시에도 많은 지지를 했고, 국회의원 12명 전원이 한나라당"이라며 "지난 10여년간 불이익과 차별을 당했지만 이젠 달라지지 않겠나하는 기대감이 높았는데 최근 실망으로 바뀌면서 우려스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통상적인 표현을 쓰면 집토끼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우리도 산토끼가 되자는 여론"이라며 경고하며 "영남권 신공항 선정은 정부가 3번이나 연기했는데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며 대구 요구대로 신공항을 밀양에 지정해줄 것을 압박했다. 현재 대구는 밀양, 부산은 가덕도를 후보지로 내세우면서 한나라당 지자체들끼리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어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서도 "과학벨트 관련 논의를 보면서 굉장히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TK를 잊어버리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들은 각오해라' 라는 쪽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노골적인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안상수 대표는 불쾌한듯 "절제된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말했지만, 김 시장은 개의치 않고 "과학벨트 역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어려운 집토끼를 챙기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계속 압박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이 문제는 절차와 과정을 중요시했으면 좋겠다. 민주주의 요체니까 비교 우위가 높은 곳, 따라서 지역의 발전은 말할 것도 없지만 국가의 경쟁력도 그에 바탕이 된다"며 과학벨트의 TK유치를 요구했다.
김 지사는 '형님예산' 논란에 대해서도 "경북 예산이 '형님예산'이라고 하는데 지사로서 듣기 거북하다"며 "고속도로가 없는 오지가 경북은 많다. 울릉도는 40년 만에 일주 도로가 됐는데 조금만 하면 '형님, 형님' 참 이해가 안되는, 특정인에 따라 지역을 매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간담회후 브리핑을 통해 "당은 지방자치단체장들께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등 국책사업 유치 운동이 가열되는 점을 우려하면서 정부의 결정 시까지 자중할 것을 요청했다"고 TK 단체장들의 압박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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