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친이계 40명 소집. '개헌전쟁' 임박
친박계 "할 테면 해보라", 소장파 "민심 흉흉한데 웬 개헌"
친이계 최대 계파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40여명은 지난 18일 저녁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2시간여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20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 모임에 초청받는 형식으로 참석, "국가규모 등을 봐도 분권형으로의 개헌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한 폐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분권형 개헌을 주장했고, 참석자들은 대부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토론 결과 당내 개헌논의기구 구성, 국회 개헌특위 구성의 순으로 개헌을 추진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개헌 의총을 하루 앞둔 오는 24일에도 사단법인 '푸른한국'이 주최하는 '이제는 개헌이다. 청렴공정사회를 위한 권력분산' 토론회에 참석, 개헌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친박쪽 반응은 "그런다고 개헌이 되겠냐"는 냉랭한 것이다.
한 친박 핵심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세종시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우리가 언제 의총 토론 자체를 막은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개헌을 하면 하는 것이고, 안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개헌을 해달라고 혹은 하지말라고 기를 쓰고 달려들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개헌에 대한 입장을 수년전부터 밝혀왔다"며 4년중임제가 아닌 권력분산형 개헌은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장파와 수도권 친이계도 유사한 반응이다.
민본21의 한 소장파 의원은 "일부 강경 친이계가 개헌 문제를 무리하게 밀어부칠 경우 세종시 때처럼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문제는 세종시 때처럼 특정 계파의 승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제역 대란·물가 폭등 등으로 민심이 흉흉한 이 시점에 개헌을 꺼냈다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경우 당 전체가 몰락하는 수가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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