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저금리-고환율 정책 펴면서 무슨 물가와의 전쟁"
"정부, 물가단속이나 하는 구태의연한 대응에 매달려"
<조선일보>는 5일자 사설을 통해 연초의 물가 폭등을 열거한 뒤, "요즘처럼 시장이 개방돼 해외에서 값싼 제품을 얼마든지 들여올 수 있는 상황에서 물가가 뛰는 것은 매점·매석이나 담합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달러살포 정책으로 넘쳐나는 달러화가 국내로 밀려들어오고, 그 돈이 원화로 환전돼 시중에 풀린 것이다. 국제 유가(油價)와 원자재 값이 뛰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올라 중국산 제품값도 비싸지고 있는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이 정부가 고집스럽게 밀고 온 저금리·고환율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 키운 측면도 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인플레이션 경고가 나왔지만 정부는 금리를 조금씩 올려 지나치게 풀린 돈을 거둬들이고, 점진적인 통화 절상으로 수입물가 압력을 완화시키는 근본 처방을 취하지 않았다. 저금리·고환율 정책 덕분에 우리 경제는 작년 6%대 고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후유증이 물가 불안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MB표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사설은 "그런데도 정부는 일선 행정력을 동원해 물가 단속에 나서는 식의 구태의연한 대응에 매달리고 있다"고 힐난한 뒤, "1960~70년대에나 통했을 이런 낡은 해법으로 물가 안정을 이룰 수는 없다. 정부는 물가 불안 문제에 접근하는 발상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며 저금리·고환율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