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4-0으로 아르헨티나 초토화
'떠벌이' 마라도나, 넋 잃고 아무 소리도 못해
독일은 3일 밤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아르헨티나를 무려 4-0으로 완파,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망연자실케 했다.
경기 시작부터 독일은 펄펄 날았다. 경기가 시작된지 불과 3분만에 아르헨티나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바이에른 뮌헨)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뮐러가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당황한 아르헨티나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나 독일의 철벽 수비를 뚫지 못하고 도리어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초조해진 아르헨티나는 후반 들어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며 거센 공세를 펼쳤지만, 도리어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독일의 무서운 반격에 몰락을 자초했다.
독일은 후반 23분 뮐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포돌스키에게 절묘하게 패스했고 포돌스키의 패스를 받은 클로제는 골키퍼가 없는 골문을 향해 가볍게 두번째골을 넣었다.
6분 뒤에는 슈바인스타이거가 수비수 여러명을 가볍게 제친 뒤 프리드리히에게 연결, 좁은 공간에서 절묘한 세번째골을 도왔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받은 클로제가 가볍게 4-0을 만들며 아르헨티나의 넋을 완전히 빼놓았다. '떠벌이' 마라도나 감독은 예기치 못한 일방적 참패에 입을 열지 못했고, 메시는 열패감을 숨기지 못했다.
반면에 이날 2골을 기록한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14골을 넣어 최다 득점자인 호나우두(브라질)의 15골에 1골차로 다가서며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신기록 수립 가능성을 높였다.
비행기를 타고 와 이날 경기를 지켜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예상을 뒤엎는 독일의 일방적 압승에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독일은 8일 오전 3시30분 파라과이를 1-0으로 이긴 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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