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4대강 공사장서 '6.25 불발탄' 속속 발견
낙동강에서 무더기 발견, 건설사 "겁 난다"
29일 경북 칠곡군 등에 따르면 칠곡과 성주.고령 일대 낙동강은 6.25전쟁 당시 격전지로 강을 건너려는 북한군에 맞서 한국군과 UN군이 폭탄을 대량으로 퍼부은 곳이다.
대부분 폭탄은 터졌지만 일부 터지지 않은 불발탄은 60년간 강 바닥이나 주변에 남아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일대에서 골재를 채취하던 업체는 수시로 불발탄을 발견했다고 한다.
골재채취업을 하는 성낙창씨는 "골재 준설 과정에서 많은 불발탄이 발견됐지만 최근 4대강 사업으로 강 바닥을 깊이 파면서 숨어 있던 불발탄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해 강 바닥을 준설해야 하는 건설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실제 28일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 낙동강 준설 공사 현장에서 불발탄이 모래와 섞여 빨려들어가면서 준설선 흡입부에서 터지기도 했다.
특히 칠곡 왜관철교 부근은 많은 폭탄이 투하되거나 발사된 만큼 불발탄도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관철교 북쪽에 있는 칠곡보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기간에 불발탄이 4개나 발견됐을 정도다.
칠곡보 건설을 맡은 대우건설의 지덕진 현장소장은 "그동안 4개의 불발탄을 발견했는데 모두 군부대에 신고해 처리했으며, 아직 불발탄이 터진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물 속에 폭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건설사로서는 바닥에 있는 모래와 자갈을 퍼내지 않을 수도 없어 위험을 안고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 공사업체 관계자는 "고령 쪽에서 폭탄이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 겁이 났지만 조심스럽게 준설공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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