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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도 위험, IMF직후보다 더 커져"

LG경제硏 "이자도 못 갚는 상장사, 7년 동안 두배 급증"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장사가 7년전인 1999년에 비해 2배로 늘어나는 등 기업이익의 질이 급락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규모 부도 사태를 맞을 위험이 외환위기 직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유가급등과 원화강세에 건설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잠재적 부실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더 크게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구조는 더욱 취약해졌다는 분석이어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하반기 및 내년 국내 경기전망과 맞물려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잠재적 부실기업 99년 71개서 올 1백46개로 급증

14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업 부실화 위험 높아지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의 회사는 99년 당시 71개에서 올 상반기 1백46개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이 이자의 몇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낮을수록 부실 위험이 크다는 뜻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에도 못 미치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된다.

연구원은 “1백46개 잠재적 부실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 중간값은 -1.2배로, 99년 당시 -0.6배보다 더 떨어졌으며, 이는 잠재적 부실기업들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 기업의 경우 영업적자액만큼을 다시 빌려 이자로 갚아도 모자란다는 뜻”이라며 “이는 이자비용이 늘어나기보다는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이들 1백46개 기업의 부채비율 중간값은 99년 당시 6백28%에서 올 상반기 1백15%로 오히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당시보다 금리도 크게 낮아졌음을 고려할 때 이자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잠재적 부실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유가와 원화강세, 경기회복세 둔화 등 대내외 악재들이 잠재적 부실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소-지방 건설사 연쇄도산 위기 직면"

연구원은 “최근의 건설경기 둔화도 기업들의 부도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중 전년대비 39% 늘어났던 일반기업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은 7월 들어 전월대비 67%나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최근 건설경기가 빠르게 냉각되면서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에 추가 자금 제공을 꺼리고 있다"며 "건설경기 부진에 금융경색까지 맞물리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 및 지방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도산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사태 직후보다 부도위험이 더 커졌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경제 위기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지방-중소건설사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 도산 현실화될 경우 경제적 충격 일파만파

연구원은 "이처럼 잠재적 부실기업들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기업 도산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적 충격이 과거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은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상장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잠재적 부실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8.0%에서 올 상반기 18.8%로 높아졌으며, 시가총액 비중은 4.3%에서 14.7%로 확대됐다”며 "아직 기업들의 도산이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도산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부실기업들의 재무상태는 더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업을 비롯해 최근 기업 도산이 늘고 있거나 잠재적 부실기업이 다수 포함된 분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4 5
    치아파스

    멕시코처럼 imf 상시대기가 된다
    개구리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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