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정동영-손학규 "MB 발언은 대국민 선전포고"
"국민들, MB정권 뽑은 것 철저히 반성해야"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선전포고라고 명명할 수 있는 말을 했다"며 "국민에게 반성을 촉구했다. 일종의 촛불시민에 대한 협박으로 받아들인다.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촛불이 한참 국민적 관심을 가질 때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히 발언했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뼈저린 반성을 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허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2년이 지나 촛불시민이 반성해야지 왜 반성하지 않느냐고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말을 완벽히 뒤집었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부에 보고서를 쓰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사초를 변조하라고 지시한 것과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어떻게 정부에 역사왜곡을 지시하나"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도 "국민에게 반성하라는 정권, 그 말을 듣고 반성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분노가 머리꼭대기까지 치밀었을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명동성당에서 23년 만에 열린 시국미사, 87년 6월 항쟁 이후 최초로 본당 미사를 허용했다"며 "민주당이 맨 앞장을 서야 한다. 이번 선거는 '4대강 심판론'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화두가 나왔다. 심판론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이슈는 너무 많이 불거졌는데 하나를 똑 부러지게 파고들었는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는데 국민이 반성해야한다고 본다"며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을 잘못 뽑은 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서민경제를 파탄으로 몰아 놓은 이 정권을 뽑은 것에 대해 반성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 정부는 나라의 근본을 망각하고 뒤집고 있다. 나라, 정부라는 것이 국민이 주인인데 국민을 우습게 알고 우롱하는 이 정부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엄중히 경고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지방선거 심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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