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천안함 침몰 '서방어뢰설' 진화 부심
김태영 국방 "검출 RDX 모든 국가 사용", 합조단 "기뢰에도 사용"
김태영 장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최근 사회 일각과 일부 언론, 특히 사이버공간에서 부정확한 내용을 근거로 한 무분별한 논란은 원인 규명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라며 앞서 <세계일보> 보도 등에 강한 유감을 나타낸 뒤,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RDX는 2차대전 때부터 사용된 폭약 성분으로 옛 소련을 포함한 다수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사용되었고,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군합동조사단의 문병옥 대변인은 이와 관련, "RDX는 TNT 또는 TORPEX(폭뢰형 고성능폭약) 등과 혼합해 사용되며 테러리스트들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이어 "RDX는 기뢰에도 사용된다"며 "고폭약 성분만으로는 사건 원인이 어뢰인지 기뢰인지도 단정할 수 없다"며 어뢰가 아닌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김태영 장관도 "사건 원인이 어뢰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최종 조사 결과 전엔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기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다국적 조사단이 검출된 화학물질과 파편,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알루미늄 파편이 서방 국가 어뢰로 판명났다는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선 "선체의 절단 부위에서 수 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채집해 이 조각이 선체의 일부인지 또는 어뢰의 파편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RDX 검출 지역이 평소 우리 해병대의 포격 훈련지역이었다는 <민중의소리>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조사결과 발표 시점과 관련해선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는 오는 20일쯤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참가인원에 대해 대부분 익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엔 조사단의 명단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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