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위원장 "정권, MBC 스스로 붕괴하길 원해"
"김우룡 파동, 외국 같으면 정권 흔들릴 일"
이근행 위원장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고 현재 문제의 진원지라고 생각한다. MBC문제의 장기화도 본질적으로 정권 핵심에서 유도하고 있고, 유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권이 바라는 바는 첫 번째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해 주는 것. 자신들의 통제 하에 있는 것. 이른바 정권의 홍보방송이 되는 것"이라며 "그게 불가능하다면 두 번째 정권이 바라는 것은 차라리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민영화 시도라든가 또는 작년 언론악법에서 나타나듯이 조중동에게 방송을 주어서 실질적으로 MBC에 고사작전을 시도하는 것. 이런 것들"이라며 "자신들은 문제를 만들어놓고 지금과 같이 총파업 국면에서 뒤로 빠져서 노사간의 극한대립을 통해서 MBC의 경쟁력들을 후퇴시켜서 스스로 망하게 하겠다, 이런 야비한 어떤 계산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조 초창기 80년대 말 민주화 시대에 오히려 그때도 군사정권 후반부였지만, 그때는 문제가 터지면 신속하게 퇴진시키는 양심이라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권력이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그때보다 훨씬 더 야비한 대응들을 하고있고, 깔아뭉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그는 금일 중 김우룡 전 방문진이사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히며 "이건(김우룡의 조인트 발언) 외국 같으면 정권이 흔들릴 일"이라며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논란이 진행되다보면 정권에 부담이 되고, 또 어떻든 수사를 받게 되면 청와대 핵심인사들까지 수사의 당사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실질적으로 청와대가 MBC에 개입했다는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 두렵기 때문에 김재철 사장이 고소고발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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