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장 "뭔가에 맞은 것 같다"
"사고발생은 9시22분", 침몰 당시 새로운 동영상 공개도
민군합동조사단의 대변인인 문병욱 준장은 이날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사고발생 시간과 관련, "26일 밤 9시 22분"이라며 "이 시간에 원인미상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변인에 따르면, 특히 최원일 천안함 함장은 사고 당시 밤 9시 32분부터 9시 42분까지 행한 2함대사 22 전대장과의 통화에서 "뭔가에 맞은 것 같다. 연돌(연통)이 안 보인다, 고속정이나 RIB 빨리 조치해 주십시오. 함미가 안보인다"고 말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전술지휘체계(KNTDS) 분석결과 천안함에서 발신되는 위치 신호가 오후 9시 21분 57초에 중단됐고, 백령도 지진파 관측소와 기상대 관측소가 오후 9시 21분 58초와 9시 22분께 인공지진으로 분류되는 규모 1.5정도의 지진파를 각각 감지했다.
천안함은 위성통신망, 디지털전문처리체계, 전술망, 위성전화, 상선검색망을 운용해 각종 정보 및 함의 활동을 2함대에 보고함에 따라 조사단은 국제상선검색망을 이용해 2함대사와 통신감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교신시간은 오후 9시 19분 30초부터 오후 9시 20분 3초까지 33초간 이뤄졌다. 교신내용은 "▲2함대사:▲OOO여기는 000감도 있습니까? ▲천안함:여기는 OOO, 감도 양호 감도 양호 이상 ▲2함대사:여기는 OOO, 감도 양호 감도 양호 이상 ▲천안함:귀국 감도 역시 양호 교신 끝"이었다.
이어 사고해역으로부터 2.5㎞ 거리에 있던 백령도 해병6여단 초병 2명은 오후 9시 23분께 낙뢰소리로 추정되는 소음을 청취한 데 이어 인근의 열상감시장비(TOD) 운영병도 소음 청취 직후인 오후 9시23분께부터 침몰하고 있는 천안함을 TOD 화면에 담았다.
합조단은 '승조원-가족 및 친구들과의 휴대전화 통화사실'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요청 허가서'를 발부받아 생존자 및 실종자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사건당일 오후 9시부터의 통신내역을 확인했다.
합조단은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아 생존자 및 실종자 휴대전화 통화사실을 확인한 결과 생존자 2명이 부인 및 대학후배와 오후 9시 14분 11초부터 9시 18분 52초까지 통화하고 9시 14분 31초부터 9시 21분 25초까지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실종자 한 명도 오후 9시 12분 3초부터 1분간 동생과 통화를 했고, 9시 16분 47초부터 15초간 재차 통화를 했다"고 일각에서 제기된 9시 16분 사고설을 일축했다.
합조단은 특히 이날 "애초 공개된 TOD 영상 외에 해병 6여단 동시영상체계 점검 중 자동녹화된 천안함 정상기동장면(오후9시02분)과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장면(오후 9시22분38초~9시23분39초), 함수 침몰장면(오후 9시23분40초~10시7분23초)을 발견했다"며 새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합조단은 MBC의 군 상황일지에 9시16분에 최초상황 발생이라고 적시된 데 대해선 "당일 오후 9시 16분께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미상의 큰 소음을 청취해 상급부대에 보고하고 해작사는 이를 천안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해 그 시간을 상황발생시간으로 합참에 보고했다"며 "상황 접수와 전파에 따른 혼동에 기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9시16분에 들린 소음에 대해선 '폭음이 아닌 소음'이라며 배의 침몰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음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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