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중간평가', 프랑스 지방선거 좌파야당 압승
22개 지방의회중 21개 싹쓸이, 경제난 악화로 사르코지 치명타
본토 22개와 해외영토 4개 등 26개 주(레지옹) 지방의회 의원(임기 6년)을 뽑는 이날 2차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 직후 공개된 각종 출구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회당ㆍ유럽녹색당ㆍ공산당의 좌파연합은 54.3%를 득표해 중도우파에 대해 초유의 압승을 거뒀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등 중도우파는 36.1%, 극우파 국민전선(FN)은 8.7%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좌파 연합은 본토 22개 지방의회 가운데 우파의 아성으로 통하는 알자스를 제외하고 21곳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방의 현안을 다루는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여서 중앙 정치무대의 여대야소 구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대규모 선거로,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가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위기 속에 프랑스 경제가 크게 위축된 데다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깊어진 것이 중도 우파 정부의 패배를 불러온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지방의회를 장악하게 된 좌파야당은 2012년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반면 집권 2년 10개월째에 접어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방의회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감에 따라 임기후반 개혁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선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참패로 기록된 이번 지방의회 선거 이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위해 개각을 통해 내각의 면모를 일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일간 르 피가로는 정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22일 내각 총사퇴 의사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로드 게앙 대통령비서실장은 현지 언론에 "어떤 경우에도 대대적인 내각 개편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조정은 필요한 만큼 중폭 정도의 개각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밝혀 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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