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국내 증권사 애널, 매도추천은 단 1%"

금감원, 애널리스트 향흥·접대 등 전면적 실태조사

국내 증권사가 공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조사분석 자료의 투자의견 중 매수(사자) 추천은 74%인 반면 매도(팔자) 추천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을 위한 객관적인 의견보다는 기업 편을 들어왔음이 드러났다

이는 그동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무책임한 종목 분석과 추천을 남발하거나 기업과의 유착에 따른 매수 추천을 남발하면서 고객에게 손실을 끼치거나 전가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을 확인케 하는 것이어서, 금융당국 및 검찰의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에 대한 대대적인 감독 및 처벌이 필요하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종목추천 시 이해관계 고지 의무 무시 등 미흡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증권사의 조사분석업무 실태점검 결과 선진국에서는 70%가 매도의견을 내는 데 반해 국내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이 내는 투자의견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매수의견 추천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공표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은 74%가 매수의견이었으며, 중립의견은 25%에 달했고, 매도의견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은 사실상 투자자들을 투자가치가 없는 주식에 투자하게 하거나 주가하락 시 매도 시점 선택을 사실상 봉쇄하는 데다, 특히 투자자들의 손절매 기회조차 봉쇄하게 하는 것이어서 애널리스트 및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도외시하고 비윤리적인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금감원이 증권사의 조사분석업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종목추천시 이해관계 고지가 미흡하고 조사분석의 독립성 확보가 여전히 불철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분석대상 법인과의 이해관계 고지를 하지 않거나 이해관계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공표전 제3자 제공과 관련해 제3자 제공일시, 수령자, 제공자료, 제공방법 등 사전제공 사실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데다, 증권사들 대부분이 조사분석자료의 정확성과 객관성 검증을 위해 적절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는커녕 대부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 추천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료수집 등을 담당하는 보조직원이 실질적으로 조사분석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증권업 협회 등록여부나 보수교육 참여가 시급한 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별로 교육제도가 천차만별이어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은 '매도' 의견을 거의 내지 않아 개인투자자 손실의 일익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외국엔 매도의견이 많아"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 등 조사분석담당자들이 향흥이나 접대를 받으면서 기업탐방을 하는 사례에 대해 증권업협회의 자율규정을 점검하는 동시에 업계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실태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외국에서는 조사분석의 방법들이 대체로 주가과열을 진단하는데 좀 더 적합성이 있기 때문에 대체로 매도의견이 많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조사분석대상 업체와의 관계, 투자자들의 항의 등으로 인해 매도추천의견에 매우 신중을 기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소신있게 조사분석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의 조사 결과 국내 조사분석담당자는 총 8백57명으로 이중 국내 증권사가 729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으며,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이 1백28명(15%)로 집계됐다.

54개 증권사중 44개 증권사가 조사분석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사별 인원은 많게는 59명에서 최소 2명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분석담당자의 평균 근무기간은 39개월로, 애널리스트(종목, 업종 분석가)가 스트래티지스트(시장전략 분석가), 이코노미스트(경제 분석가)보다 회사 이동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공표된 조사분석자료(개별 기업분석자료 기준)는 1만9천1백64건으로 2004년(1만7천8백92건)보다 7.1% 증가했고, 애널리스트 1인당 평균 29건(2004년 26건)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