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스, 섬과 문화재 팔아라"
그리스 "아크로폴리스까지 팔라니...독일제품 불매"
가디언이 4일 전한 바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의 중진 의원 2명이 "그리스가 빚을 갚기 위해 무인도와 문화재도 팔아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그리스가 발끈하면서 독일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같은 기민당 소속 중진 의원인 요제프 슐라르만은 독일 빌트지 회견에서 "망하면 가진 모든 걸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법"이라면서 그리스가 "무인도와 문화재도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의 재정통 프랑크 쉐플러도 빌트지에 "그리스 정부가 적자 감축을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무인도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디미트리스 드루트사스 그리스 외교차관은 그리스 ARD TV 회견에서 "아크로폴리스도 팔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은 제의"라고 비판했다.
그리스 대중의 반응은 더욱 격렬하게 나왔다.
정부 관리를 지낸 한 인사는 라디오에 나와 "우리더러 국가 유물까지 처분하라는 말에 그저 화가 날 뿐"이라면서 응징하는 뜻에서 "독일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그리스소비자연맹(INKA)이 슈퍼마켓에서부터 자동차 딜러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인들이 독일 제품을 사지 말라고 촉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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