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절충안에 박근혜 반응 '싸늘'
<현장> 친박 "김무성의 사견일뿐" vs 친이 "굿 아이디어"
박근혜는 '싸늘한 침묵', "우리와 관계없는 김무성 사견"
이날 오후 본회의 참석차 국회에 등원한 박근혜 전 대표는 '김무성 절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은 채 "비켜달라"는 말만 했다. 얼굴은 딱딱히 굳어 있었다.
측근들은 "싸늘한 표정을 보면 모르겠느냐"며 박 전 대표의 불편한 심기를 대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은 "김 의원이 말한 절충안은 원안의 당위성을 무력화하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안"이라며 "원안도 수정안도 만족시킬 수 없는 그런 변형된 수정안"이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더 나아가 "우리하고 논의하고 얘기한 것도 아니다"라며 "개인적 얘기에 굳이 박 대표가 논평하는 것은 오해만 살 뿐"이라며 김 의원 주장이 '사견'에 불과함을 강조했다.
그는 "내일 아침 선진사회연구포럼 회원들이 만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논의할 것 같다"며 친박계가 대거 회동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유 의원이 대표를 맡고있는 '선진사회연구포럼'은 범친박 의원들을 포함 49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친박 최대모임이다.
이진복 의원은 "김 의원이 (친박모임인) 여의포럼에서 그런 절충안을 제시했던 것은 사실이나 개인적으로는 발표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아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선교 의원은 절충안에 대해 "글쎄"라며 부정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고, 현기환 의원 역시 "김무성 의원의 절충안은 친박 의원들과의 생각과는 별개"라고 쐐기를 박았다.
![](image/article/2010/02/1815135469852800.jpg)
친이계 반색 "김무성, 고민 많이 한듯"
반면 친이계는 '김무성 절충안'에 숨통이 틔었다는 듯 일제히 반색했다.
정두언 의원은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안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떤 논의도 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정하면 되는 거다"라고 김 의원의 절충안을 환영했다. 정 의원은 이어 화살을 박 전 대표에게 돌려 "저러다가 박 대표가 '안돼'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아유, 무서워 죽겠어"라며 비아냥거렸다.
정몽준 대표는 "그런 다양한 의견이 의총에서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며 "김 의원의 절충안은 가치 있는 안"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김무성 절충안이 행정분할 부작용을 해소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도 "그런 면도 생각했다고 느껴진다"고 긍정평가했다.
장광근 전 사무총장은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라고 긍정평가했고, 주호영 특임장관 역시 "그런 걸 내놨으니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며 "지켜보자"고 반색했다.
진수희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안은 정부 분할이라는 문제점을 없애면서, 헌법재판소, 대법원과 같은 상징성 있는 기구들을 내려 보내니까, 충청인들의 자존심도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안"이라며 "김 의원이 상당히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절묘한 해법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극찬했다.
조해진 의원도 "설득력 있는 안으로 보인다"며 "행정비효율 우려를 낮추면서, 동시에 정부가 제시한 과학기술도시라는 실리도 챙기는, 이른바 실리와 명분을 모두 갖춘 안으로 볼 수도 있다"고 환영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