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정운찬, 단식농성 의원에 '만찬 초대장'
양승조 의원에게 초대장, 민주 "총리실 정무기능 있기나 한가"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개그라 해야 할지 참 우스운 결례이지만 하나 소개하겠다"며 "병주고 약주는 정운찬 총리 얘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노 대변인은 이어 "우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이 세종시 원안추진을 호소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지 오늘로 18일째다. 많은 사람들이 양승조 의원의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을 만류하고 있다"며 "그런데 731부대를 무슨 독립군 부대라고 하고, 이용삼 의원 상가에 가서는 정말 엉뚱한 조문으로 유족에게 상처를 주었던 정운찬 총리가 이번에는 정 총리 본인이 총대를 멘 세종시 백지화 음모 때문에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양승조 의원에게 저녁 만찬에 초대한다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정운찬 총리는 국무에는 총리이고, 개그에는 황제 같다"며 "결례를 개그로 보아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점심 먹으러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치킨냄새가 난다는 단식하는 사람한테, 보내지 말아야 할 초대장을 보내다니..."라며 "정운찬 총리, 정말 실망스럽다"고 거듭 힐난했다.
노 대변인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난해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을 맡았던 여야 의원들을 오는 19일 저녁 총리공관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초대장을 총리실 관계자를 통해 보냈고, 여기에 양승조 의원도 포함됐다.
정 총리의 거듭되는 실수와 관련, 정가에서는 앞서 이용삼 의원 문상 파동 때도 그랬듯 이번 역시 정 총리를 보좌하는 참모진들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총리실에 정무기능이 있기나 한 지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정 총리는 얼마 전 고 이용삼 의원의 빈소에서도 실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총리실은 잘 보좌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총리의 실수에 대해 사과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실수인가"라며 참모진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대정부질문자 확정 후 정무실 관계자가 의원실을 방문했다"며 "양 의원이 단식중인 것은 알지만 청문위원 전체를 초대하는 만찬에 초청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결례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