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스님 "4대강 사업, 불교가 막아야 할 악행"
"MB정권 이렇게 국민을 무서워해서야" 쓴소리도
지관스님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자신에 대한 폭행사건과 관련, "당사자 본인들과 직속상관들은 정말로 이거는 일방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라고 이렇게 인정을 하는데 이제 잘 모르겠다. 경찰의 윗분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다"며 경찰 수뇌부를 겨냥했다.
지관스님은 향후 대응 방식에 대해선 "지금 조계종 차원에서 대책위가 만들어져 있다"며 "아마 조계종 차원에서 강력한 항의와 아마 책임을 물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철저한 진상조사 작업과 책임 추궁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지관스님은 불교계 언론들이 4대강 사업 반대를 주도하니까 고의적으로 폭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가 지나간 정권을 돌이켜 보면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에 입장이 배치되는 인사들에 대한 정권 차원에서 조직적인 폭력을 동원한다든가, 테러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이 사실은 야만의 시대이고,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권들이 국민이나 어떤 민주적 인사에 대한 탄압 차원에서 진행되었던 거 같다. 이렇게 본다면 역시 겁을 먹고 정부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갖지 못하게 두려움을 가지게 만드는 방식이었다"면서도 "다만 이제 지금의 시대는, 이명박 정권의 시대는 그렇지 않을 거다 라고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지관스님은 그러나 이어 "다만 예를 들어서 어린 자식의 미래를 걱정해서 유모차를 몰고 촛불집회에 나가는 어머니조차도 소환을 한다거나, 또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도 소환장을 보낸다거나 이게 사실은 이명박 정권의 현실"이라며 "그리고 또 온라인에 글 하나 쓰더라도 소환을 하고 그래서 보면, 아 이명박 정부는 참 겁이 많은 정부가 아닌가, 그리고 국민을 그렇게 무서워 하니까 그냥 없는 법이라도 만들어서 처벌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국민을 무서워해서야"라며 이명박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관스님은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해선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반대 우려는 분명히 실체가 있는 것이고 또 이것은 우리의 생명이라고 하는 국민의 식수를 대상으로 하는 엄청난 도박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교의 교리로 봐서라도 불살생(不殺生)이라는 것이 제1의 교율이다. 한반도 대운하 운운할 당시부터 이 4대강 사업은 반드시 불교가 막아야 할 악행이라고 우리 종단에서는 생각하고 있고 우리들이 지금 앞장 서서 지금 나가고 있다"며 강력한 사업 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향후 대응 방식과 관련해선 "아마 3월경에 불교계의 견지를 밝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며 "방생법회를 전국적으로 펼치면서 국민의 각성과 동참을 호소하고, 4대강 유역의 사찰 순례라든지 그러한 차원의 집회들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 또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우리들은 1천만명 서명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며 불교계 전체 차원의 대대적 저지 운동을 예고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후 불교계와의 갈등이 빈발하는 이유에 대해선 "지금 이명박 대통령께서 장로 대통령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어떤 독단에나 독선에서 나타나는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어떤 상의하고 의논하고 협의하고 이런 것들이 거의 없다. 뭐 4대강 사업에 한정에서 보더라도"라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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