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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쇼크로 盧 지지율 '폭락', 사상최저 14.6%

[여론조사] 부산-경남 지지기반도 완전붕괴, 열린당도 11.7%

'바다이야기'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다수 국민이 '바다이야기' 사태를 권력형 비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다.

노대통령 지지율 6%포인트 폭락하며 사상최악

31일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격주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9일 실시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14.6%에 그쳤다. 이는 2주전 8.16 조사에 비해 6.0%포인트나 폭락한 수치로, 문화일보·KSOI 조사 이래 최저치다.

그동안 조사에서 국정운영 부정평가가 70%대를 넘은 때는 2005년 9·27조사(70.5%)와 올해 6·27조사(74.6%), 7·11조사(74.4%), 8·16조사(72.9%)뿐이다.

2주 전에 비해 긍정평가 하락폭이 큰 응답층은 부산·경남(22.3%포인트), 대전·충청(12.9%포인트), 자영업(9.7%포인트) 등이어서, 노대통령의 마지막 지지기반이던 부산-경남에서도 대규모 지지층 이탈이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가 75.4%로 2주전 조사때보다 2.5%포인트 높아지며, 역시 역대 조사결과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다이야기' 쇼크로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후 최저치로 폭락했다. ⓒ연합뉴스


열린우리당 지지도도 동반추락해 11.7%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2주전 조사때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에 한나라당 지지도는 34.9%, 민주당은 5.8%, 민주노동당은 5.4%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지지정당 없음’이 40.5%로 8·16조사에 비해 13.0%포인트나 급증해, 한나라당도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바다이야기' 최대책임자는 정부

한편 ‘바다이야기’ 사태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선, ▲상품권 등 정책수립 문제 34.3% ▲심의·단속 등 관리의 문제 25.9% ▲한탕주의에 빠져있는 이용자 25.4% ▲변칙으로 운영하는 사업자 12.6% 등으로 응답해, 전체의 60%가 정부책임을 지적했다.

향후 대책과 관련해선 ‘사행성 확산을 막기 위해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78.2%)는 의견이 ‘탈세방지와 게임산업활성화를 위해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20.9%)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학법도 재개정 여론 급증

열린우리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선 ‘사학의 자율권 침해 등 개정된 사학법이 문제가 많으므로 재개정이 필요하다’(63.5%)는 응답이 ‘사학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잘 처리된 법이므로 재개정은 불필요하다’(20.5%)는 응답보다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필요’(57.8%) 응답이 ‘불필요’(33.8%)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 2월7일 조사(필요 56.6%, 불필요 32.8%)보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6.9%포인트 상승한 반면, 불필요 응답은 12.3%포인트 하락한 것이어서, 정부여권의 지지율 급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경제전망을 묻는 질문에 ▲좋아질 것 11.0% ▲별 변화가 없을 것 50.2% ▲나빠질 것 37.4% 등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악화를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7월25일 조사에 비해 비관전망은 8.0%포인트 늘어난 반면, 낙관전망은 1.8%포인트, 유지전망은 6.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향후 부동산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규제완화’(47.1%), ‘현재방향 유지’(7.3%), ‘규제강화’(41.0%) 등으로 나타나, 규제 완화 여부를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백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신뢰도는 95%±3.7%포인트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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