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번엔 정세균 정조준?
검찰 "정세균, 차관 시켜 곽영욱에 전화", 정세균 "사실무근"
검찰은 22일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장에서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당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곽영욱 씨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 장관에게 곽씨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곽씨는 오찬 후 다른 참석자들이 나가고 한 전 총리와 둘만 남게 되자 2만, 3만 달러가 든 봉투 2개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은 이어 “곽 전 사장은 이 오찬이 있기 직전인 같은 해 11월 말쯤 '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하라'는 산자부 고위 공무원의 전화와 산자부 과장의 자택 방문을 받고 석탄공사 사장으로 지원할 준비를 했다”고 적시했다.
공소장에는 '산자부 고위 공무원'이 누구인지는 적시돼 있지 않았으나, 검찰은 기자들에게 이원걸 당시 산자부 2차관이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이 정세균 산자부장관 지시를 받고 곽 전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
정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강력부인하고 있고, 이원걸 전 차관도 마찬가지다.
정 대표측은 "한 전 총리와의 오찬회동은 정 대표의 산자부장관 퇴임 8일 전에 이뤄진 것으로, 이미 후임장관이 선정된 마당에 산하 공기업 인사에 개입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관련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곽 전 사장은 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했으나, 2007년 1월 석탄공사사장 인사때 낙마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한 전 총리에 이어 제1야당 대표에 대해서까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야당죽이기 음모라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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