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김양건, '남북 실세' 회동
MB 정권 출범 후 첫 정부회동, 양국 지도자 메시지 교환?
현인택 장관과 김양건 부장은 22일 오전 10시 북측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날 예정이다.
남북 당국자 회동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등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이 조문차 방한한 북측인사들에게 한국정부와의 접촉을 적극 권유하고, 이에 북측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북측 조문단에 당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자 북한의 대남 전략을 총괄하는 김양건 부장이 포함된 것 자체가 우리 정부와의 대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낳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김 부장과 만날 현인택 장관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 그는 당초 '비핵개방3000'을 구상한 핵심인사여서 매파로 분류됐으나, 통일부장관이 된 이후에는 적극적 대북 접촉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정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이날 회동하는 양측 인사가 모두 각국 지도자의 큰 신임을 받는 최측근들이라는 점에서 양국 지도자의 메시지가 우회적으로 교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 실세 회동'이 남북경색 타개의 주요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지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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