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배후로 의심되나 확정하기엔 일러"
"16개국 86개 IP 통해 사이버테러 감행" "북한IP는 없어"
국정원은 이날 오전 박성도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과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간담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과 관계 정부부서가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IP를 추적한 결과, 86개 IP가 한국과 미국, 일본, 과테말라 등 16개국에 걸쳐 있었다"며 "여러가지 수법이나 정황을 봤을때 북한이나 종북 세력의 수법으로 추정된다는 국정원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16개국에는 북한이 없었고, 국정원은 공격대상이 보수단체라는 점, 지난달 27일 조평통 성명, 특정해커가 쓰는 수법 등을 들여 북한 또는 추종세력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지만 수사가 끝나지 않아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단순한 추정 만으로 북한 또는 종북 세력이 개입됐다고 보는 것은 정보 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국정원이 16개국 86개 IP를 통해 사이버공격이 진행됐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조사기관이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배후를 찾아내기도 힘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북한 배후론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4일 한미 양국이 사이버테러의 첫 징후 파악했으며, 이날 오전 6시 현재 디도스 공격에 동원된 좀비PC 가운데 전문가용 고급프로그램을 쓰는 26대의 컴퓨터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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