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이 밝힌 '국정원의 북한테러 추정 근거'
국정원 "보고 차원에서 말한건대 언론에 나가 오해 소지 있어"
박 의원은 "어제 DDoS 공격이 있었다는 기사가 많이 나서 내가 오전 중에 국정원 2차장에게 경위 파악을 위해서 전화를 했다"며 "'국정원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라고 질문을 드렸더니, 국정원 2차장님의 답변이 '북한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사 중이기 때문에 오후에 다시 보고 드리겠다' 하셨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에 제가 회의에 다녀왔더니 보좌관이 국정원에서 인편으로 서류가 와있다고 해서 서류를 제가 꺼내봤다. 2장짜리 서류였다. ‘사고개요, 공격주체 :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 추정’ 이라고 써 있었다"며 "이와 관련된 근거에 대해서는 여기에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2차장님께 이 서류를 받고 다시 전화를 드렸다. '근거가 기재가 안 되어있는데 근거가 무엇입니까' 물었더니, '아직 수사 중이라 정확한 근거에 대해서는 담당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했다. 담당국장과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에 담당국장과 직접 통화를 했다. 담당국장의 설명은 국정원이 북한이나 북한 추정세력으로 보는 이유는 첫째, 지난 6월 16일에 국방부가 미국과 함께 사이버스톰 훈련에 참여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이 발표에 대해서 북한 측에서 ‘사이버스톰 훈련참여는 북한에 대한 도발이다’는 반응이 있었고, 둘째는 지난 6월 27일에 조평통 성명을 통해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대변인 발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과 해킹을 당한 사이트들이 대부분 보수를 지향하는 쪽인 것으로 봐서 북한이나 북한 추종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며 "수사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내가 그렇다면 북한이나 북한 추종세력이라고 지금 이 시점에서 밝히는 것은 좀 부적절해보인다고 질의했더니, 국정원 담당 국장 답변이 '저희도 정보위원님들에게 경과보고 차원으로 말씀을 드린 것인데, 이것이 언론에 나가게 돼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며 "이게 통화내역의 전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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