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합참 "북한 개입? 아무런 증거 없어"
<로이터> "대부분 전문가들도 북한 배후설에 부정적"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켈리 대변인은 이어 "주한미국대사관의 웹사이트가 마비되는 일이 없었고 물리적으로 어떤 공격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여, 북한 배후설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국 합참 부의장도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아시아에 위치한 서버가 이번 공격에 동원됐다고 말할 수는 있다"면서도 "북한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며 북한 배후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와 합참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한국 국가정보원 추정이나, 미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한 일부 미국언론 보도를 일축하는 것인 셈이다.
앞서 부시 정권때 잘 나갔던 극우성향의 미 <폭스TV>는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 한국과 미국에 대한 사이버 테러의 배후는 북한이라고 보도했었다. AP통신도 익명의 미국 정부관리 3명의 말을 빌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한 인터넷 주소가 북한으로 추적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무부와 합참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개입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부인하면서 <폭스TV>나 AP통신 보도는 급속히 신뢰를 상실하는 분위기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도 이날 “한국 국가정보원과 일부 의원들이 곧바로 북한을 지목한 것과 달리 미 정부는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이고 대부분 전문가들도 비슷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사이버범죄전문가 마크 라슈는 AP통신의 북한 IP설에 대해 “북한이 공격 배후라면 자국 내 컴퓨터망을 이용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번 공격은 웹서비스를 교란시키는 수준에 머물렀을 뿐”이라며 ‘국가 수준의 범죄’라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토안보부 출신 보안전문가 스튜어트 베이커도 “북한의 인터넷 기술은 세계 하위 10% 수준”이라며 북한 배후설에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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