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경호관 '거짓진술' 파문
투신때 현장에 없어, 문책 피하려 거짓말 의혹
노 전 대통령 서거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함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이모 경호관을 상대로 3차례 조사한 결과 그의 진술이 매번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 경호관은 지난 23일 1차 조사에서는 "투신하기 직전까지 20여분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부엉이 바위에 있었다"고 진술, 경찰은 이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담배가 있었냐고 물었고, 아래 사람이 보인다고 말했다는 종전의 발표 내용이다.
이 경호관은 그러나 25일 2차 조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정토원 선(진규) 법사가 있는지 보고 오라"고 해 정토원에 갔다 와 보니 사라지고 없었다며 종전의 진술을 바꿨다. 노 전 대통령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정토원의 법사 진술과 이 경호관 진술이 어긋나는 데 대해 경찰이 추궁하자 말을 바꾼 것. 부엉이 바위와 정토원은 2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경호관은 그러나 26일 오후 있었던 3차 조사에서는 "등산객이 접근해 등산객을 아래로 내려보내고 오니 대통령이 없어졌다"고 진술을 바꾸었다. 이는 경찰은 이 경호관과 무전기로 교신한 사저 경호관으로부터 "놓쳤다" "보이지 않는다"는 무전 내용을 확보한 뒤 추궁한 데 따른 대응이다.
경찰은 이밖에 이 경호관이 "대통령이 없어져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바위 아래에서 발견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투신 당시에 함께 없었으나 책임 추궁을 우려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27일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를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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