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개헌 지금은 아니다'라더라"
이재명, 중도보수 논란엔 "일부 표현 오해 받을 만하다"
김부겸 전 총리는 24일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약 85분간 만찬 회동을 했다. 모두발언에서부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던 김 전 총리는 만찬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개헌)에 대해 저는 '이 정도도 이야기를 안 하면 어떡하냐'고 자꾸 얘기했고, 이 대표께서는 '나도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조금 공방이 오고 갔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서도 "지금 내란종식이 목표라고 하지만 사실 지금 국민들은 내전상태까지 가 있는 셈인데 이것까지 종결되려면 다음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떻게 해야 된다라는 그 합의가 제일 중요하다. 그 내용은 하나는 개헌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또 하나는 현행 여야가 끊임없이 1 대 1로 이렇게 편을 갈라서 싸우게 된 이유가 뭘까. 이건 현재의 선거제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치제도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니까 이것 자체를 가지고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로, 이건 이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비전을 분명히 밝혀야 되는 것"이라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이 대표는 그런 필요성 자체는 동감을 하더라도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소위 이 문제에서 명확한 이 대표의 비전을 보여야 말하자면 내란종식 문제도 더 크게 국민들 사이에서 확인이 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한 것"이라며 평행선을 달렸음을 전했다.
진행자가 이에 '이 대표 입장은 본인이 집권하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거냐'고 묻자, 그는 "저는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 정치지형이 무슨 계기만 있으면 51 대 49 자꾸 복원이 되는 거다. 구실이 생기기만 하면"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 정치지형 자체를 팽팽하다고 보고, 우리가 노력하고 더 넓히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아직도 자꾸 우리 편만, 우리끼리만 이래서는 곤란하다는 거다. 그러고 그런 정도의 정치세력의 집권은 또 끊임없는 갈등의 연속이지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범이 안 된다"며 거듭 통합형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으로 촉발된 당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선 "당의 정체성이라는 게 쭉 쌓여진 역사 속에 형성된 것이고, 한국 정치사에서 민주당이 어떤 역할을 해왔느냐 이런 것에 의해서 규정되고, 국민들에게 승인된 것인데, 그걸 당대표가 한마디로 이렇게 규정하면 거기에 납득이 되겠느냐, 그건 잘못한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일부 표현에 있어서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하다'라고 그렇게 이 대표가 그건 시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의 정체성을 대표의 말 한마디로 이렇게 규정하는 이런 것은 신중해야 하고, 그것은 당의 충분한 그런 역량까지 자기 정체성을 넓히겠다고 하면 그건 당의 여러 가지 기구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토론을 통해서 결정해야 되지 그걸 당대표가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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