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71위 삼부토건도 쓰러져. 부채비율 838%
신동아건설-제일건설-대저건설 등 줄줄이 법정관리 신청
지난달 신동아건설에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중견 건설사가 쓰러지면서,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설사 떼도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양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전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아파트 브랜드 삼부 르네상스 보유사인 삼부토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68억원이었고, 매출은 643억원으로 50%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838.5%이다. 1년 전인 2023년 3분기의 236%와 비교하면 1년 새 3배 넘게 치솟았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년 내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도 1천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 단기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해지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른 셈이다.
1955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1호 면허를 취득한 중견건설사다. 지난 2015년에도 재무구조 악화로 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다가 2017년 졸업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은 뒤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돼 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을 거절 받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한동안 주식 매매가 정지되기도 했다.
앞서 시공 능력 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전북지역 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이, 지난 1월에는 경남 도급순위 2위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악성 미분양 급증으로 지방건설사들의 도산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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