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만 40만 조문...전국 '조문 해일'
29일 盧전대통령 '서울광장 노제'때 절정 달할듯
25일 월요인인 까닭에 휴일이던 전날보다는 조문객이 적을 것이란 예상은 크게 어긋났다.
봉하마을 장례대책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6만4천여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 24일 같은 시각 동안 집계된 12만9천여명보다 3만명 이상이 많은 숫자다.
장례위원회는 밤 10시를 기해 누적 조문객이 4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봉하마을 관광안내소 직원 2명이 마을에서 입구에서 집계한 수치로, 샛길 등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빠진 것이어서 실제 조문객 수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장례위원회가 준비한 근조 리본 60만개가 모두 동이 나,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조문행렬은 26일 새벽 2시까지 1km 가까이 늘어섰고, 혼잡한 인파 행렬 속에 자녀를 잃어버리는 미아 소동까지 발생했다.
조문 행렬은 26일 새벽 5시까지 이어졌고 분향소 정비를 위해 잠시 쉬는 동안에도 아침 출근전 조문을 하러온 사람들의 요청으로 당초 7시로 예정한 나흘째 분향소 개막을 오전 6시부터로 한시간 앞당겨야 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도 25일 밤 늦게까지 촛불을 든 조문행렬이 계속됐으며, 26일 새벽부터도 조문행렬이 다시 시작됐다. 조문객들은 25일 밤 대한문 앞에서 덕수궁 돌담길까지 길게 늘어서 네 시간여 동안 기다린 끝에야 조문을 할 수 있었지만, 장사진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정부가 마련한 서울역사박물관이나 서울역광장보다는 이곳 시민분향소를 많이 찾고 있다. 시민 분향소에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근조 리본과 국화 등을 나눠주며 조문객들을 돕고 있다.
시민 분향소를 찾은 정확한 인원은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경찰이 25일 조문객 숫자만 2만명으로 잠정집계하고 있을 정도로 23일 밤부터 조문객 행렬은 끝이지 않고 있다. 시민 자원봉사자들은 조문이 시작된 23일 밤부터 24일 오후까지 5만여명이 다녀간 것을 감안할 때 26일 새벽까지 최소 15만명 이상이 조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여전히 분향소 맞은 편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철통같이 둘러싸고 있으며, 분향소를 둘러싼 버스 장벽 봉쇄도 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많은 시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는 등 추모열기는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의 추모 열기는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치러진 뒤 그동안 정부가 '금기 지역'으로 접근을 불허했던 서울광장에서 노제가 진행될 때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벌써부터 적잖은 직장인들이 29일 휴가를 신청하고 있고 노제가 점심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촛불집회때를 능가하는 인파가 몰려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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