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혐의를 '포괄적 뇌물죄'로 규정하며 엄정한 사법처리를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운운하는 분석도 있는데 대법원 판결상으로는 재직 중에 받았거나 퇴임 후에 받았거나 모두 포괄적 수뢰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괄적 수뢰죄라는 말은 95년도 11월에 노태우 전 대통령을 수사할 당시에 나왔던 말"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정 전반에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재임 중에 받았다면 포괄적 수뢰죄, 퇴임후 받았다면 사후 수뢰죄가 된다. 그래서 대통령과 거래한 돈은 모두 뇌물죄가 된다. 그게 노태우 대통령 이래에 우리 대법원의 일관된 판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 전대통령을 정조준해 "또다른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는 당당히 털어놓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둘러싼 추악한 뒷거래는 명백히 국민 앞에 밝혀져서 진보정권의 지난 10년간 대국민 사기극, 이것을 이제는 밝혀야 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또 "국민을 속이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갈등을 부추기고, 이념의 갈등으로 몰고간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단죄가 있어야 한다"며 거듭 노 전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 수사방향과 관련해 어제 긴급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것을 보니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31.8%, 도덕성을 강조한 노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만큼 일반 국민과 똑같이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61.5%로, 압도적인 국민들은 노 대통령을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수치로 나오고 있다"며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