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회장이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돈가방’을 이용해 현금 1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문화일보>가 9일 보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회장으로부터 “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며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금품을 전달하기 위해 돈가방을 건넸다”며 “뇌물 사건은 계좌추적을 통해 물증을 찾기는 어려운 만큼 뭉칫돈이 빠져나간 흔적, 진술,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회장의 이같은 진술 및 정황 증거 확보에 따라 이 돈에 대해 “빌린 돈이고, 퇴임 후에 알았다”는 노 전 대통령측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