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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 사측, 부역의 길 선택하겠다는 거냐"

신경민 앵커-김미화 교체 추진 맹비난

MBC가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김미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언론노조가 8일 "언론인의 기본 소신을 저버린 굴복이자 권력을 향한 부역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비난한 뒤,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은 정권의 압력과 요구에 순종하고 있다”며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이 비굴한 정치행보를 고집한다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즉각 교체 추진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언론노조 성명 전문.

MBC 엄기영 사장은 정권에 굴복해 2천여 조합원 등에 칼을 꽂을 것인가?
- 정부가 불편해할 뿐 국민이 지지하는 방송인을 교체하는 것은 정론직필을 포기하고 부역을 선택하는 것이다-


MBC를 향한 걱정이 크다. 정확히 말하면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을 향한 불안과 분노이다. 지난 1, 2차 언론노조 총파업 투쟁 때 가장 선도적으로 투쟁하며 언론악법 강행처리를 막아내는 데 기여한 2천여 MBC 본부 조합원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한데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은 정권의 압력과 요구에 순종하고 있다. 정권 눈치보기는 신망받는 방송인을 시청취자와 격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경영진이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씨 교체를 공식화한 것은 한마디로 언론인의 기본 소신을 저버린 굴복이다. 이는 곧 권력을 향한 부역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교체 이유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신경민 앵커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최선의 선택인지 여부를 따져 보자는 것이다. 김미화씨에 대해서는 출연 비용이 많다는 정도가 이유로 제시됐다. 반면 해당 국원들의 정서는 판이하다. MBC 보도국 기자들은 신경민 앵커 교체에 반대하고 있다. MBC 기자회가 자체적으로 보도국 구성원 의견을 취합한 결과 교체에 반대하는 의견이 월등했다. 라디오 PD들도 광고로 보나 청취율로 보나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김미화씨 교체를 반대하고 있다. 기자회와 라디오 PD들은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이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씨 교체를 강행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놓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은 MBC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씨 교체를 당장 백지화하라. 이들의 교체는 누가봐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부역하겠다는 항복 선언에 다름아니다. 2천여 조합원이 한겨울 칼바람을 맞아가며 언론악법 저지를 외칠 때 숨죽여 지내던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이 이제 와서 신망받는 진행자를 교체하려는 것은 MBC 조합원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 행위이다.

언론노조 전국 지본부는 MBC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이 비굴한 정치행보를 고집한다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MBC와 전체 언론을 위해서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언론자유의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에게 부역하는 자 역시 언론노조와 이 시대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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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1 6
    박원종

    정일마적단한테 부역해봤자
    장녹수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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