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경민 앵커-김미화 교체' 추진
기자-PD들 반발, "사측, 정권 눈치보기 시작됐나"
MBC 보도국장 "신경민 앵커가 가장 적절한 앵커일까?"
8일 <미디어오늘><PD저널> 등 언론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영배 보도국장은 7일 오전 10시30분께 긴급 부장단 회의를 열어 “지금 상황에서 신경민 앵커가 우리가 택할 가장 적절한 앵커인지에 대해 내외부에서 이견이 있으니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보자”며 “굳이 비밀스럽게 얘기할 것 없으니 부장과 부원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며 교체 방침을 분명히 했다.
MBC 기자회(회장 최혁재)는 즉각 성명을 통해 “기자회는 구성원들의 의사를 묻고 그 결과를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장에게 전달했음에도 국장이 오늘 다시 교체 의사를 밝힌 것은, 이미 구성원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앵커를 꼭 갈고 말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보도국장이 끝내 의지를 관철하려 한다면, 당장 행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는 “국장이 앵커 교체 문제를 공식화하고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이상 우리들의 행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 기자회가 나서고자 하는 것은 이번 앵커 교체가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오해를 받게 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C기자회는 8일 기자총회를 열어 보도국장 불신임투표 등을 포함해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미화씨도 교체 추진
MBC라디오는 오는 13일 봄 개편을 앞두고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 교체를 추진중이다. 사측의 교체 이유는 '제작비 절감'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우파진영에서 계속 김미화씨를 좌파로 몰아치고 있는 데 따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미화씨 교체는 지난주 MBC라디오 간부진에 의해 처음 언급됐다가 PD들의 반발로 무산됐으나, 7일 다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은 이미 대체 진행자로 김주하 아나운서에게 의사타진을 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PD들은 서경주 라디오본부장과 7일 회동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서 본부장은 곤촉스럽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에 PD들은 8일까지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집단 연가투쟁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최근 드러나고 있는 일련의 프로그램 등 개편방향이 MBC 공영의 가치와 비판언론임을 포기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오는 10일 오후 공정방송협의회 개최를 사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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