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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대표 회동 난항, 민주 보좌진 국회진입

미디어법 놓고 2차 협상 돌입, 국회 본회의장 다시 전운

여야 대표가 1일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막판 대타협에 나섰으나,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1시간반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 오후 6시부터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협상장에 들어온 박 대표는 먼저 “기대와 바람도 큰데, 기대에 맞추자면 오늘 이 자리에서 신곡이 나와야 한다”며 “항상 부르는 노래가 나와 가지고는 큰 성과 못 거둘 것 같아 걱정이 된다. 가능한 한 새로운 제안을 해 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반해 굳은 표정의 정 대표는 “신뢰 회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약속이 지켜야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있을 때 뭔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는데, 한나라당이 약속을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해 잘 따져봤으면 좋겠다”고 가시돋힌 발언을 했다. 그는 “민주당도 과감하게 대화할 것은 하고 풀 것은 풀고 뭔가 실마리를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역시 칼자루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박 대표는 이에 “1월 합의를 안 지켰다고 했는데 누가 안 지켰느냐 하는 것은 국민이 더 잘 아실 것이니 길게 안 하겠다”며 “합의 처리 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는데, 미디어법은 상임위도 못 열게 해 놓고 어떻게 노력이 되나. 한 번도 대안을 내 놓지도 않고”라고 역공을 가했다.

두 사람은 이어 비공개 회동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제안한 ‘선별처리’를 거듭 촉구했고, 박 대표는 대기업의 지상파 진입을 10%로 낮추는 수정안만 내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일괄 타결이 안 되고 있다”고 말해 일부 이견이 좁혀졌음을 시사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나라당에서는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형 대변인이 배석했고, 민주당에선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강기정 대표비서실장, 노영민 대변인이 함께했다.

한편 두 사람이 회동하고 있는 사이, 민주당 보좌진들이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실력 저지하기 위해 국회 정문으로 기습 진입,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격렬히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보좌진 100여명과 국회 진입에 성공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유사시를 대비해 대기중이다. 민주노동당 보좌관들도 함께 진입,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보좌진 진입 소식을 접한 한나라당도 의원과 보좌진들에게 긴급 대기령을 내려 국회에는 다시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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