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수 교수 "롯데-국방부, 대국민사기 쳐"
"충돌확률 1천조분의 1? 그런 보고서 나도 보고 싶다"
조진수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발표한 시뮬레이션과 관련, "와류난류 연구는 이미 1930년대부터 계속 연구돼왔고 수많은 논문도 나왔고 교과서에도 이미 실린 내용"이라며 "특히 제2롯데월드와 같이 500m를 가게 되면 초속 30m가 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센 바람이 불어온다. 그건 예를 들어서 우리가 스키장 가서 곤돌라를 타고 그러면 지상에는 전혀 흔들리지가 않는데 막 심하게 흔들린다"며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롯데월드 조감도에 나온 형상을 모델링을 하고 그리고 지상에서 초속 5m정도의 바람이 분다고 가정했을 때 그러한 흐름조건을 줬을 때 우리가 계산해 보니까 최소한 2km 이상 그 난류가 난류 강도가 죽지 않고 미쳐가는 걸 확인을 했다"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밝혔다.
그는 활주로를 3도 틀 경우에 대해서도 "현재 3도 틀기 전에는 제2롯데월드로부터 1,160m 정도 되고, 3도 틀면 한 1,500m 되기 때문에 충분히 와류난류 하에 놓이게 된다"며 "최소한 3~4km 이상은 띄어야, 항로에서, 그 항공기가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하는 와류난류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와류난류의 높이가 보통 한 100m서부터 400m 사이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이러니컬하게도 롯데가 짓고자 하는 높이가 555m로, 계기착륙을 할 때는 약 3도 각도로 활주로에 접근을 하게 되는데 그때 지나가는 고도가 279m, 280m 정도로 롯데월드 신축 높이의 딱 중간을 지나게 된다. 그때가 가장 거기가 강한, 높이로 볼 때는 가장 강한 지점"이라며 사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에 이렇게 제2롯데월드처럼 항로에 인접해서 옆으로 지나가서 그런 건물을 지은 사례가 없다. 위험하기 때문에 안 지은 것"이라며 "거꾸로 얘기하면 그 장소에 제2롯데월드가 세워지지 말든가 아니면 성남공항을 이전하든가 그리고 상극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측이 '공인 충돌위험모델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충돌확률이 1천조분의 1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나도 그 보고서 굉장히 보고 싶다"며 "그 확률을 제일 처음 보도한 것이 <월간조선> 2008년 9월호인데, 거기 읽어보면 국내 전문기관이 미연방항공청(FAA)에 공인, 충돌위험모델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가 이탈해 충돌할 확률이 1천조분의 1 이하로 나타났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얘긴 미국 FAA가 한 얘기가 아니고 국내 전문기관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쓴 충돌위험모델 컴퓨터 프로그램이 미연방항공청의 공인을 받았다는 얘기"라며 "착륙할 경우에 1천조분의 1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거 갖고 전체의 충돌확률을 1천조분의 1 이하라고 얘기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쉽게 말씀드리면 하늘에는 가드레일이 없다. 자동차 같은 경우는 지상에 붙어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기차는 철도로 다니지 않나. 그런 식으로 하면 그런 자동차가 충돌할 확률은 제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가드레일에 부딪쳐서 사고 나고 탈선해서 사고가 난다"며 "국방부나 롯데가 이런 정확하지 않은 이런 공인되지 않은 자료 갖고 이렇게 막 떠들고 다니는 건 마치 대국민 사기 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결론적으로 "항공기라는 것은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그런 물체이기 때문에 바람이 좀 불면 얼마든지 옆으로 이동할 수가 있다. 더구나 워낙 속도가 빨리 움직이는 그런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서 옆으로 항로 이탈할 경우에 수km를 몇 십초에 가는 건 금방"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제2롯데월드 같은 그런 거대 건물을 지을 때에는 이런 와류난류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안전 가능성을 다 검토해서 집행을 해야한다. 단순히 경제논리만 갖고 이걸 해야 된다, 이건 좀 이 세상에서 아무도 안 믿을 것 같다"며 제2롯데월드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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