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건설하면 소용돌이로 항공기 참사"
조진수 교수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제2롯데' 새 국면 진입
조진수 교수 "제2롯데 건설되면 소용돌이로 항공기 위험"
한양대 기계공학부 조진수 교수는 11일 자료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제2롯데월드 신축시 초고층 건물에 부딪히는 바람으로 발생하는 '와류 난류'(Wake Turbulence)로 인해 인근 서울공항의 항공기 안전 착륙에 지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한양대 응용공기역학 연구실에서 신축 예정인 제2롯데월드와 비슷한 건물 형상과 신축 예정지 부근에서 발생 가능한 바람을 '전산유체역학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조 교수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지상풍속이 초속 5m이면 제2롯데월드에 의해 발생하는 와열(Karman Vortex Stre et)은 고도 400m 이하, 수평 거리 최소 2km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잠실에는 연중 90일 이상 초속 5m 이상의 남서.북서풍이 불며, 현재 성남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 예정지 북쪽으로 1.2km 떨어진 지점에서 350~400m 고도로 비행하고 있어 그대로 소용돌이의 위협에 노출된다는 것.
조 교수는 "맑은 날씨에도 와류 난류 때문에 '청천난류'(Clear Air Turbulence)가 발생하면 조종사들이 전혀 얘기치 못한 난류층을 통과하게 되어 심각한 항공안전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항공기가 착륙하는 항로 옆으로 500m 이상의 산이나 초고층 건물이 있는 사례는 없다"면서 "홍콩의 카이탁공항은 주변에 500m 높이의 산이 있었는데 조종사들이 공항 이전 민원을 제기해 결국 공항이 폐쇄됐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제2롯데월드 건물 높이를 555m로 고집할 경우 성남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항공기 안전 보장을 위해 착륙항로에서 최소한 3~4km 이상 떨어진 곳에 신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진당 "제2롯데 강행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
조 교수의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는 즉각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조 교수 발표내용을 소개한 뒤, "조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에 근거해 ‘제2롯데월드는 항공기 안전보장을 위해 착륙항로에서 최소한 3~4km이상 떨어진 곳에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우리 자유선진당이 지난 1월7일 정부의 서울공항 활주로를 변경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활주로를 옮기지 말고 차라리 제2롯데월드를 옮겨서 신축하라고 논평을 통해 요구한 것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수도권 방어와 안보의 핵심인 공군기지 활주로는 옮길 수 있다면서 신축예정인 초고층빌딩은 절대로 옮길 수 없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라며 "제2롯데월드 신축계획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가가 발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부정하면서 제2롯데월드를 건립하려 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반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설마 ‘별문제 없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시킬 수는 없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국가안보와 국민생명, 재산을 희생할 수는 없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제2롯데월드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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