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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의 '제2롯데월드 공청회' 선상반란

유승민-김무성-서청원-김학송, 말 바꾼 국방부-공군 질타

국회 국방위원회가 12일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축 승인에 대해 전격적인 상임위 차원의 공청회를 결정한 데에는 친박계의 합류가 결정적이었다.

유승민 "빌딩 짓겠다고 군 활주로 옮기는 데가 세계 어딨나?"

국방위는 이 날 오전 국회에서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를 불러놓은 자리에서 제2롯데월드 신축 문제에 따른 긴급 현안보고를 들었다.

친박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나는 오늘 국방위 회의가 18대 국방위원회 회의 중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구체적 이슈에 대해서 장관이나 총장 등 간부들이 국가 안보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날이라 생각한다. 애국심을 가지고 진실되게 답변해달라"며 질문을 시작했다.

유 의원은 "나는 이 문제가 총리실이나 서울시 등 일개 지자체가 행정협의 조정, 이런 문제로 결론이 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국가안보의 문제고 공군기지의 문제고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공군 여러분들 선배중에, 현역때는 이 문제에 대해 강력 반대하다가 전역하고 나서는 말이 바뀌는 그런 아주 부끄러운 분들이 계신다"며 "그런데 아직도 대다수 우리 공군, 조종사, 항공전문가들은 여기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있음을 여러분 스스로 잘 아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장관과 이 참모총장은 유 의원의 융단폭격에 "공군활주로를 3도 틀고, 안전시설만 보강하면 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그러자 "총장, 군 선배들은 (성남 비행장의) 동쪽 활주로를 3도 틀고 안전시설을 보강하면 군 작전상 안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제까지 몰랐다는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이 총장은 그러나 "몰랐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유 의원은 그러자 "아니 15년동안 군이 반대해오면서 그런 쉬운 안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3도만 틀면되는 이렇게 쉬운 안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롯데가 555미터짜리 건물도 짓고, 누구 말처럼 경제도 살린다는데 그런 안을 15년동안 공군에서 엉터리 근거를 들고 반대해왔다는 이 소리밖에 더 되나?"라고 이 총장을 질타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안전장비를 보강하기 위해선, 지상 공항에도 보강해야 하고, 항공기에도 안전장치를 보강해야 하고, 제2롯데월드에도 안전장치를 보강해야 한다"며 "성남비행장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는 이런 안전장치가 없으면 뜨고 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 전용 1호기에 첨단 충돌방지장치를 부착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앞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내리는 국빈들의 비행기도 첨단충돌안전방지장치가 있는 비행기만 들어오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빌딩을 짓기 위해 (군용) 활주로를 튼 사례가 세계적으로 있나?. 내가 알기로는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묘수를 발견했는지 기가 막히다"며 "총장의 바로 전임 참모총장도 (제2롯데 건설에) 반대했다. 어떤 게 대통령을 위해, 나라를 위해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하나? 롯데월드를 짓게해주는 게 애국이라 생각하나?"라고 몰아부쳤다.

김무성 "상대가 재벌이고, 누구 압력 때문에 승인 해줬나?"

친박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도 융단폭격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활주로 각도를 3도 트는) 이런 해결방안이 있는데 왜 15년동안 군에서는 반대했나?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며 "이제까지 국감이나 상임위에서 공군측에서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고, 국방부 장관도 최근 상임위에서까지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고 군의 급작스런 입장 변경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국 곳곳의 군사시설 인접지역의 민원 사례를 지적하며 "상대가 재벌이라서 누구는 해 주고, 또 '누구의 압력 때문'에 해 주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그동안 그렇게 반대해놓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해 주니까 의심안할 국민들이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도 "이번 제2롯데월드 빌딩 신축의 핵심은 공군에서 14년동안 안보와 안전성을 이유로 허가를 안해주다가 이번에는 새 정부 들어 경제논리에 묻혀 안전성이 무너졌다"며 "과연 이게 잘된 것이냐, 잘못된 것이냐 국민의 판단이 헷갈린다"고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또 성남시민들은 40년간이나 고도제한을 받고있다. 그러니까 재벌에게 특혜를 준다고 언론이나 국민들이 얘기하는 것"이라며 "왜 재벌들의 큰 빌딩은 허가해주고 서민들이 사는 건축물은 가만 냅두는가 이거다. 여기 장관이나 공군참모총장은 역사의 나쁜 기록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주장한 공청회에 대해서도 "이 문제의 공청회를 주장했는데 당연한 것"이라고 적극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은 "롯데가 만약 건축을 했을 때,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 집권 여당에 미치는 문제 국방부 장관이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힐난하는 등, 이날 회의에서 제2롯데 찬성의견을 밝힌 이는 친이계 김성회 의원 한명 뿐이었다.

유승민 의원은 마지막에 추가발언을 통해 "이 문제는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 전현직 간부, 항공 전문가들을 균형있게 초청해 반드시 국회 공청회를 해야 한다"고 공청회 찬성 입장을 밝혔고, 친박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직권으로 공청회 개최 안건을 즉석에서 올려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한반도 대운하에 이어 제2롯데월드에 대해서도 친박계가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면서 친이-친박 진영간 긴장이 강도를 높여가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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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8 개 있습니다.

  • 10 10
    2월드

    2월드
    이번 조치는 2*빡정권의 탁월한 선택입니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고 성남비행장이 새로운 모습이 될 때까지
    김정일을 없애고 남북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정권의지의 표명입니다.

  • 12 7
    utopro

    모처럼 국회의원들이
    할 일 제대로 했네. 거봐라 대통령한테 아부 하는 자세 버리니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생산적 논의들이 나오지 않나.

  • 16 6
    성남시민

    친박 ,,,화이팅!!
    국민을 마음을 대변해 주시는군요...

  • 12 7
    bbk

    공군에 북한 첩자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님. 첩자를 찾아내주시오.

  • 7 12
    푸하하

    퍼준 놈들이 놀고있네
    원자탄 퍼받은 정일이가 들으면 웃는다.
    고마해라.

  • 24 8
    희한한 恐軍

    공군참모총장이 돌은 모양인데...
    과거 군선배들을 아주 돌+I로 만들어 버리네...이런 매국노사업은 정파와 이해관계를 떠나야하며...軍답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굽히지 말아야한다...공참은 언젠가 제대 안하냐...책임지지못할 행동하지마라

  • 17 7

    개장수는 찬성?

  • 23 9

    제2롯데월드는 아무리보아도
    대한민국의 공군력을 사실상 무력화 시키려는 외세의 음모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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