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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노조 화염방사기 제작' 등 허위보도”

민주노총.포항건설노조 "사태해결 위해 정부.포스코 나서야"

“조합원 찬반투표, 쟁의신고 등 파업요건을 모두 갖춘 합법파업마저 불법파업으로 매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포스코 건설 본사 주차장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공권력을 동원해 토끼몰이식으로 사옥에 몰아넣고 언론은 폭력집단의 불법점거로 매도하고 있다.”

경북 포항지역 비정규직 건설노조원 2천여명의 포스코 건설 본사 점거농성이 일주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과 건설산업연맹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언론, '노조 화염방사기 제작' 등 허위보도”

백석근 건설연맹 수석 부위원장은 “작년 울산플랜트, 올해 6월 대구지역건설노조 파업 등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이 파업만 하면 일방적으로 '폭력집단'이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경찰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여 노조 측이 화염방사기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는 허위 보도를 냈다”며 “향후 해당 언론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그는 “생산차질로 하루 1백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는데 파업 노동자들 대부분은 아직 생산라인이 돌아가지 않는 신설공장 노동자이고, 본사가 점거됐다고 해서 쇳물 나오고 철판 나오는 공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의 뻥튀기식 피해보도를 질타하기도 했다.

19일 오전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포스코 사태' 관련 공권력 규탄 기자회견.ⓒ뷰스앤뉴스


“포스코의 덤핑 발주, 일용직노동자 저임금으로 이어져”

민주노총과 건설연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는 원청인 포스코건설, 하청인 전문건설업체로 이어지는 하도급구조에서 저가하도급과 덤핑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건설노동자의 노동조건악화로 귀결되고 있다”고 '포스코 책임론'을 주장했다.

건설연맹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2년부터 발주가를 설계가의 77%선으로 낮췄고 원청인 포스코 건설은 공사금액을 20% 삭감, 결과적으로 하청업체는 최초 설계가의 40%선에서 공사를 수주하는 덤핑 발주가 이어져왔다. 설계가의 40%선에서 공사단가를 맞춰야하는 하청업체들이 당연히 일용직노동자들의 저임금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채울 수밖에 없다는 것. 포항건설노동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는 노동자들이 합법파업에 나선 상황에서 사측이 포스코 통근버스를 이용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촉발됐다.

민주노총과 건설연맹은 “포스코는 피해자가 아니라 중층하도급구조를 이용해 건설노동자의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합법파업에 대한 무력화를 주도하는 당사자”라며 “정부는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경찰청장 엄중문책과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포항건설노조 일용직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보여주는 선전물.ⓒ뷰스앤뉴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미 사상자가 난 상태에서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벼랑 끝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강경진압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성적으로 원만하게 풀 수 있도록 정부와 언론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날 포항공설운동장 주차장에서 ‘민주노총 영남노동자대회’를 열고 이어 22일에는 오후 3시 포항 형산강 로타리에서 ‘포항건설노조 투쟁승리 및 경찰폭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에 맞서 이날 또 다시 음식물 반입을 중단했고 포스코 측은 전원을 차단하는 등 본격적인 고립작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단병호, 이영순 국회의원 등은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의 공권력 투입 중단과 함께 원청업체인 포스코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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