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이 19일 여야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사실상 난투극을 벌인 것과 관련, “1차적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이 적극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조정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김 의장이 국회가 작금의 사태로까지 치닫게 된 1차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음을 지적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미국 오바마 정부가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왜 우리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강행처리하는지 국민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의장이 “여야가 충분히 협의하여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사실상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한나라당은 김형오 의장의 이러한 고언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장실 농성은 의장께서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즉각 해지할 것”이라며 “MB 악법을 민생법안으로 포장해 날치기하려는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시도가 철회돼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을 김형오 의장도 십분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