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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브리핑은 <대한뉴스> 인터넷판”

언론계, "김창호 처장 경질. 국정홍보처 해체" 요구

MBC-KBS의 한미FTA 보도를 비난하고 <국정브리핑> 인터뷰 조작 파문을 빚은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 처장의 처지가 나날이 고립무원의 외로운 섬이 돼가는 양상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한국기자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계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43개 시민사회단체들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국정홍보처의 방송농락과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김 처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한.미 FTA의 문제점을 지적한 MBC PD 수첩 등 관련 프로그램 방영에 대해 김 처장이 직접나서 ‘공영방송의 횡포’로 규정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와 정권의 횡포”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김상훈 위원장은 “지금 이 정권이 홍보를 못해 욕을 먹고있냐”며 “청와대에도 홍보수석실이 있는데 왜 굳이 국정홍보처까지 만들어 홍보에 열을 쏟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국정홍보처 존재 자체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홍보처에서 만든 <국정브리핑>은 지난 군사 독재시대에 극장에서 상영하던 대한뉴스의 인터넷 판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도경 PD연합회 회장은 “국정홍보처의 수장인 김창호 처장의 입에서 쏟아진 발언은 수구, 조폭찌라시 집단에서 나온 것인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며 원색적으로 김 처장을 비난했다. 이 회장은 “PD수첩 60분짜리 2개가 겨우 나갔다고 횡포라면 이 정권은 정말 여론의 다양성을 인정하기는 하냐”며 "이번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로 반드시 국정홍보처장의 즉각적인 사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사무처장은 “최근 <국정브리핑>이 하지도 않은 인터뷰를 조작하더니 이제는 한.미 FTA의 진실성을 알리는 보도까지 틀어막으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정브리핑>은 백주대낮에 국민세금으로 국민 대사기극을 시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처장은 “지난 5월 초 평택 미군기지확장이전 반대 시위 때도 인터넷 언론의 진실보도를 국정홍보처가 직접나서 여론호도에 나섰다”면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 매체들은 앞으로도 한.미 FTA, 평택 문제 등 정부주도의 여론조작과 진실은폐 행위에 강력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국정홍보처의 여론조작은 과거 군사정권의 관습과 아주 구체적으로 닮아있다”며 “분노보다는 이 정권이 드디어 미쳤음을 깨닫게 해 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이제 이 정권이 말기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김 처장의 즉각적인 퇴진과 국정홍보처 해체를 요구했다.

언론계는 "노무현 정권이 충분한 국민적 합의나 공감대 없이 한.미 FTA를 밀어붙이려 든다면 5공 군사독재에 대한 거부 이상의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뷰스앤뉴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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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밋다
    https://youtu.be/bQ_wJeV7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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