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의 낙관론 "수출 대신 내수 좋아질 것"
"국민연금 주식투자 손실 부각시켜 불안 증폭시켜선 안돼"
청와대의 경제정책 총괄 책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말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지금 원자재, 유가 하락은 국제경제 전망이 나빠지기 때문으로 자연히 수출 증가세는 지금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향후 수출 둔화를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그 대신 내수가 회복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내수가 물가상승 때문에 위축돼 있는데 물가가 싸지면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며 "내수비중이 수출보다 크기 때문에 내수회복으로 (수출증가 둔화를) 상쇄하고 남을 것이다. 그러면 투자가 회복될 수 있다. 또 내수는 고용효과가 큰데 내수가 회복되면 고용창출도 나아지고 고용창출이 또 내수회복을 가져오는 경제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관점에서 보면 수출보다 내수가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최근 원유 등 국제원자재값 급락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값 인하 효과가 희석되며, 빈부양극화 심화, 물가 급등 등으로 내수 기반이 크게 붕괴된 상황과 동떨어진 낙관론이 아니냐는 반발을 낳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또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서도 "메릴린치나 AIG 등은 해결이 잘 되는 것 같고, 리먼 브러더스가 문제인데 유가-원자재값 하락 등 그 이상으로 좋은 호재가 생겼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해소되고 흑자를 바라볼 수 있는 단계가 돼 있다"며 거듭 낙관론을 폈다.
그는 '전망이 너무 낙관적인 것이 아닌가'란 질문에 "저는 항상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습성이 있다"며 "속으로는 아무리 어렵게,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도 겉으로는 제가 앞장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매도 공세에 대해서도 "미국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주식시장에서 팔고 나가고 있다"며 "그런 것 때문에 외환수급에 문제가 있는 것이 간접적으로 남은 문제인데, 기관투자자, 개인까지 우리 주식시장에서 이 기회를 비정상적으로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우리 투자자들의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긍정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오늘 외국계 투자은행 사람들을 만났는데 이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미국시장에 있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누구는 야구로 치면 4회 정도 왔다는 사람도 있고, 아직 미국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부실실체를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실체가 다 보이지 않고 파악이 안 되는 자체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에서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향후 국제금융시장이 안개속임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막대한 주식투자 손실에 대해서도 "우리가 평가를 할 때 어느 범위를 갖고 평가를 할 지 신중했으면 한다. 모든 투자에서 다 이익을 볼 수는 없다. 어떤 투자는 손실을 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이익을 보기도 하고, 또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을 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한 부분만 잘라서 비난하거나 평가를 하는 건 바른 평가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해본 것만 부각시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