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시 방한'에 갑호비상령 발동
대책회의-보수단체들 찬반 집회로 충돌 우려
갑호비상령은 경찰의 가장 높은 비상근무태세로, 지난 6월 10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100만 촛불 대행진’ 당시 이틀에 걸쳐 발령된 바 있다.
경찰은 이틀에 걸쳐 가용 가능한 인력 100%를 동원할 수 있으며 각급 지휘관과 참모들은 해제시까지 현장에서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
서울경찰청은 부시 방한 반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1백여개 중대 8천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집회시위가 폭력시위 등 법질서 파괴행위로 이어질 경우, 물대포와 최루액 등을 동원해 불법폭력시위자를 현장에서 특정해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5일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90차 촛불문화제를 강행키로 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최소한 1만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며 참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30분에는 파병반대국민행동,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종로 보신각 앞에서 ‘한미동맹.해외파병 반대 집회’를 열고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린다.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3백74개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8.5 한미우호기념 문화축제’를 연다. 이들은 오후 4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구국기도회를 시작으로, 이날 저녁까지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을 띤 환영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보수단체는 당초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대책회의측이 사전에 집회신고를 마쳐서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날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는 2~3백여명 안팎이 참석했던 최근 규모와 달리 한기총 등의 적극적 동원으로 1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진보-보수단체간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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