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한나라-뉴라이트, '주경복' 집중포화
'보수후보 단일화' 실패에 '낮은 투표율' 악재 작용 우려
한나라당의 조윤선 대변인은 선거 하루 전날인 29일 논평을 통해 주경복 후보를 겨냥, "이번 교육감 선거에 나선 한 후보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어 우려가 크다"며 "정치투쟁 구호가 난무한 촛불집회와 한 진보정당의 행사에서 지지를 호소한 일도 알려졌고, 이와 관련한 불법 홍보물 등이 배포된 문제까지 보도된 바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책보다는 획일화된 이념을 앞세우며 특정 단체의 논리를 대변하기까지 하고 있다"며 "이념세력과 정치권 개입을 노골적으로 유도하는 반 교육적 처사"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주경복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등에 대해서도 "일부 정당마저 문제의 교육감을 통해 학생들을 이념과 정치의 도구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주 후보를 겨냥, "21세기 미래교육을 제시하는 정부의 자율교육정책을 ‘미친교육’이라고 폄훼하고, 국가의 대통령을 부정하는 ‘이명박 OUT’이라는 구호를 버젓이 쓰고, 전교조의 평등교육을 주장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침략전쟁인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보고, 반정부 집회현장을 쫓아다니며 선동정치 행위를 거리낌 없이 하는 전교조 성향의 후보가 교육감이 되겠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교사연합은 "서울지역 150만명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의 미래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교육감의 막중한 자리에 우리는 더 이상 좌 편향된 인식에 매몰된 후보가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거듭 주후보를 비난했다.
한나라당과 뉴라이트교사연합이 이처럼 주경복 후보를 집중공격하고 나선 것은 보수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보수분열이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뉴라이트전국연합, 자유시민연대 등 300여개 보수단체들은 지난 25일 강영훈 황인성 현승종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비(非) 전교조 교육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끝내 성사되지 못했고, 보수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투표를 임하게 되면서 보수진영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또한 아고라 등에서 주경복 후보 지원 기류가 강한 것도 보수층을 불안케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낮을 경우 단일후보를 낸 진보진영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휴가철 등과 맞물려 이번 선거 투표율이 10%를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투표율이 우려대로 한자리 숫자에 그칠 경우 과연 막대한 국고를 사용하면서 교육감선거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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