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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북한 요구로 '금강산 피살' 삭제"

싱가포르, 남북 모두에게서 항의받자 모두 삭제?

지난 24일 발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의장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조기해결을 촉구하는 기술이 다음날 삭제된 것은 북한이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26일 ARF 참가국측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25일 한국측이 의자국 싱가포르에 남북정상선언에 관한 기술을 삭제하도록 요청해 협의한 결과, 금강산 사건 기술도 함께 삭제됐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ARF측에 따르면,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북한이 아세안의 기본조약인 동남아우호협력조약(TAC)에 서명하기 직전에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한국이 요구한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언급과 일본의 의사를 반영한 납치문제를 시사하는 '인도적인 우려'라는 표현이 포함되지 않은 성명안(案)을 참가국에 제시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의장 권한으로 금강산 사건에 대한 언급과 인도적인 우려라는 문구를 성명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자 싱가포르는 금강산 사건을 삭제했으며, 인도적인 우려라는 표현도 한반도 정세와는 다른 단락으로 옮겼다. 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북한이 요구한 10.4 남북정상선언에 입각한 남북대화 진전을 지지하는 문구도 삭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이같은 <교도통신> 보도는 싱가포르가 북한 측으로부터 '금강산 문구'와 관련해 강력한 삭제요청을 받은 상황에서 10.4 선언과 관련된 한국측의 이의제기까지 들어오자 의장성명에서 두 내용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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