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엄기영 MBC사장 책임져라"
나경원 "BBC-NHK는 사장들 책임지고 퇴진", MBC 융단폭격
나경원 한나라당 제6정조위원장은 17일 당 정책성명을 통해 전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MBC <PD수첩> 중징계에 대한 적극 환영 입장을 밝힌 뒤, "MBC에 <PD수첩>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 있고 성숙한 자세를 촉구한다"며 "이를 위해 자체 조사위원회(외부인사 포함 고려)를 구성하여, 진상을 국민들에게 명백히 밝히고 그 결과 드러난 잘못에 대해서는 당사자는 물론 사장 등이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고 엄기영 MBC사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나 위원장은 이어 "증거에 따라 재판하듯 사실에 따라 보도해야 하나 <PD수첩>은 사실을 허위조작하여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럼에도 MBC는 그동안 <PD수첩> 제작진의 해명보도 등을 통해 ‘변명’으로 일관하고, MBC노조의 촛불시위현장 ‘PD수첩 구명 유인물’을 배포 등 비논리적.감성적 대응에 치우쳤다"고 MBC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MBC가 자체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대외발표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며 "이런 MBC의 무책임한 자세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직무유기행위에 해당하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BBC와 NHK 등 선진 공영방송의 문제해결방식과 사뭇 비교된다"며 "BBC는 2003년 이라크전쟁 개입 정당화를 위한 앤드루 길리건 기자의 ‘사실과장보도’ 파문이 발생했을 때 내각과 의회에 각각 구성된 조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BBC 사장 등이 책임지고 사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NHK도 올해 1월 직원들의 주식거래파문이 확산되자 회장 등이 책임지고 사임하였으며,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인 바 있다"며 "MBC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엄기영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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