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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7초의 기적', 터키 4강 진출

인저리 타임 7초에 동점골. 승부차기서 크로아티아에 승리

'투르크 군단' 터키가 크로아티아에 기적의 승리를 거두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믿기지 않는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터키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08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 후반 종료를 1분 남기고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사실상 경기가 끝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적은 이때부터였다. 터키는 인저리 타임 종료 7초를 남기고 세미흐 센투르크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1-1 무승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경악했고 불길한 느낌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리고 불길한 느낌은 현실로 나타났다. 터키가 3번 키커까지 모두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킨 반면, 크로아티아는 첫 번째 키커 모드리치가 실축한 데 이어 3번째 키커 라키티치마저 골문 밖으로 킥을 날렸다. 벼랑 끝에 몰린 크로아티아는 4번째 페트리치가 날린 슈팅이 뤼슈틔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고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패전후 모두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믿기지 않는 악몽에 망연자실해 했다.

유로1996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유로 2000에서 사상 첫 8강에 진출한바 있는 터키는 이날 승리로 유로 1996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첫 패배를 당한 뒤 3연패를 당했던 아픔을 12년만에 설욕하며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 2002 한일월드컵 3위 입상 이후 터키 축구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터키는 전날 포르투갈을 누르고 가장 먼저 4강에 오른 '전차군단' 독일과 26일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팀 감독들 가운데 가장 젊은 39세의 최연소 사령탑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지휘 아래 앞선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독일을 제압, 3연승으로 8강에 올라 일약 우승후보로까지 부상했던 크로아티아는 터키의 끈질긴 근성에 무너지며 다 잡았던 4강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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