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보수단체들이 주도하는 맞촛불집회에 한나라당이 당원 등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 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촛불집회 반대집회에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포항시 남구 울릉군 당원협의회와 포항상공회의소, 재향군인회 등의 사회단체는 당원과 회원들을 30여대의 버스에 태워 6월 10일 촛불집회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오전 11시 일제히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에 제보된 바에 의하면 각 읍면동마다 버스 1~2대씩을 배치하여 당원과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소속 시 의원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각 사회단체들도 포항종합운동장에 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포항시의회 보사산업위원회(위원장 이상구)는 오늘로 예정되었던 견학 일정마저 변경해가면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전원 오늘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나라당 소속 포항시 의원 차원의 조직 동원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포항시 민주당 당원이 찍었다는 해당 관광버스가 찍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당의 모 의원의 핸드폰에 '범 현대인 OB들은 오늘 5시 시청 앞 집결'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며, 현대 출신들의 조직 동원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어떤 의원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겠으나, 분명히 우리당 의원이 관련 문자를 받았다"며 "추후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이 조직동원 의혹을 폭로한 뒤, "국민을 우롱하는 한나라당과 정권의 행태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6월 항쟁 21주년을 맞는 오늘, 여론조작으로 민주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던 독재정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행태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조직동원 의혹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