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폭행 당한 건 내 비서" vs 시민 김씨 "집단폭행 당해"
김 의원 강력 부인해 '진실게임' 양상, 김씨 끝까지 대응 천명
이에 대해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 김모씨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공개하며 끝까지 김 의원에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충환 "폭행 당한 건 내 비서"
김충환 의원은 2일 자신의 블러그에 띄운 해명 글을 통해 수행원들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사건의 발단은 나경원 의원의 선거지원 유세가 막 시작되던 시기에 30대 초반의 한 시민이 유세차로 다가와 '소고기나 똑바로 해결해...'라고 소리를 지르며 유세를 방해했고 이를 보던 유세차 기사분이 그러지 마시라고 말리면서 옆으로 모시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이 분이 다시 다가와 '국회의원 XXX들'이라는 등 막말과 욕을 하면서 유세를 방해했고 유세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유세차 앞을 가로막았다"며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과 저의 수행비서가 이 분을 제재했고, 그 과정에서 이 분이 저의 수행비서의 넥타이가 끊어질 정도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제 수행비서가 목 근육이 마비되고 허리를 다쳐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폭행을 당한 사람은 이 시민이 아니라 제 수행비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분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보면 선량한 시민이 유세차앞을 지나가다가 '소고기 문제나 똑바로 해결하세요'라고 정중하게 말했는데 갑자기 대 여섯 명이 달려와 자신을 폭행했고 바지를 찢고 벗긴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냐"며 김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그런데도 오히려 이 분은 순수한 여론광장인 인터넷을 자신의 악의적인 의도로 왜곡해 오염시키고 있다"며 "이 분은 도저히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욕설과 난동으로 과도하게 유세를 방해했다. 이 분은 절대 폭행당하지 않았다. 폭행당한 사람은 저의 수행비서"라며 폭행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유야 어찌됐건 저의 지역구에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시민 김씨 "대여서명의 집단폭행"
그러나 김 의원측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의류업)는 다음 아고라에 띄운 글을 통해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오후 5시 20분 경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귀가하는 길이었다. 가족들이 고덕동 이마트 앞 분수공원에서 놀고 있다고해 그 앞에서 택시에서 하차했다. 가족들이 있는 벤치로 걸어가는 도중 한나라당 유세 차량을 봤다"며 "나경원의원이 소개를 받고 막 연설을 하려던 즈음 제가 유세차량을 지나다가 '소고기 수입하지 마세요, 소고기 문제부터 해결하세요'라고 했다. 나 의원이 잠시 당황하는 듯 하더니 이내 알겠다는 식으로 답변을 했고 저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데 갑자기 대여섯명의 남성들이 저를 에워싸고 집단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을 비틀며 조르고 제 팔과 허리를 거칠게 부여 잡으며 어디론가 저를 끌고 가려는 것이었다. 가족들에게 가는 길이라고 분명 이야기 했는데도 계속 폭행을 가하며 10미터 가량 저를 끌고 갔다"며 "그 과정에서 저는 옷이 찢어져 하의가 벗겨졌고 그들의 폭행과 폭언은 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이 달려 왔다. 6살 4살난 딸아이들이 놀란 얼굴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아내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후보자 본인이나 우리 지역구인 김충환 의원이 와서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사과를 요구한 저에게 날아든 것 또 다시 욕설과 물리적인 폭력이었다"며 "나는 유세차량의 운전석 쪽으로 가서 섰습니다. 사과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또 물리적으로 나를 끌어내려고 했고 당 관계자들로 보이는 또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 삿대질을 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김충환 의원도 내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던 중 경찰들이 왔다. 저와 가족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며 가해자들부터 검거하라고 호소하는데도 경찰들은 오직 저를 끌어내는데만 관심이 있었다. 그 사이 가해자들은 하나 둘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경찰관들에게 무슨 이유로 나를 연행하느냐, 가해자들부터 잡아라, 임의동행이냐 영장을 가져 온 거냐, 선관위가 날 고소라도 한거냐 물었지만 그들은 무조건 가자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김충환 의원이 또 나타나 경찰관들에게 윽박을 질렀다. '우리가 아직도 야당인 줄 알아! 어서 끌어내지 못해!'"라며 "그러자 경찰관들 몇명이 더 합세해 저를 폭력적으로 연행하기 시작했다. 안경이 벗겨지고 폭행에 의해 찢어진 바지가 흘러내리는데도 미란다 원칙에 대한 고지도 없이 저를 끌고 갔다. 저희 매형과 시민 몇분이 항의하는데도 그 분들 역시 강압적으로 제지하고 공무집행 방해 운운 협박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충환 의원은 제게 욕설을 퍼붓고, 경찰관들에게 윽박을 지른 것도 모자라 저희 누님에게는 이런 말도 했다. 저희 누나가 유권자가 자기 의사 표현도 못하냐고 따지자. '소고기 문제같은 거는 너희들끼리나 떠들어대, 어디 감히 국회의원 앞에서 난리야!' (따지는 국민에겐)어디 감히 국회의원 앞에서... (경찰들에겐)우리가 아직도 야당인 줄 알아....이런 사람을 과연 민의의 대변자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나는 방금 전까지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폭행 피해자가 아닌, 선거범위반 현행범으로 조사를 받다 왔다. 나에게 집단폭행을 가한 가해자들은 경찰이 저만 끌어내려 몰두하는 사이 다 도주하고 김충환의원 운전기사라는 한 사람만 제 가족과 시민들의 제보로 붙잡았을 뿐"이라며 "집단 폭행 피해자인 나는 개처럼 질질 끌려 호송차에 태워져 연행이 됐고, 현장에서 검거된 폭행 가담자인 김충환 의원 수행원은 버젓이 자신의 차로 경찰서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 사건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저들을 굴복시킬 것"이라며 끝까지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