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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통한의 수비실책에 선발승 놓쳐

4이닝 2실점 1자책점 호투, 승리투수 자격 궈홍즈에게 넘겨

LA다저스의 박찬호가 1년여만의 빅리그 선발등판에서 호투했으나 동료 수비수가 범한 통한의 수비실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다 잡았던 선발승의 기회를 놓쳤다.

박찬호는 18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최고 구속 96마일(약 157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호투했으나 4회말에 어이없는 수비실책이 이어지며 급격히 불어난 투구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4이닝 3안타 2실점(1자책점)의 기록을 뒤로한채 5회말 수비에서 좌완 궈홍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는 이날 3회말까지 투구수 45개라는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속에 에인절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4회말에 1사 1-3루 위기에서 1루수 제임스 로니가 두 차례나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4회말에만 37개의 공을 던져 총 투구수가 82개가 됐고, 결국 투구수 부담으로 인해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고 말았다.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궈홍즈는 이후 8회말까지 4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냈고, 이어 9회말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사이토가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결국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에인절스에게 6-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에인절스전 7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승리투수 자격은 궈홍즈에게 돌아갔고, 패전투수는 어빈 산타나로 기록됐다. 산타나는 올시즌 첫 패전이다.

박찬호는 비록 동료 수비수의 실책때문에 시즌 첫 선발승의 기회를 날려버렸으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구위와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줬고, 선발투수로서의 활용가치가 있음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가 됐다.

특히 올시즌 6승 무패라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에인절스의 산타나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승부를 펼쳐 결국 산타나에게 올 시즌 첫 패전을 안겼다는 점에서 샌디에고 파드리스 시절 얻었던 '에이스 브레이커'로서의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도 수확이다.

박찬호는 이날 4이닝 1자책점 활약을 포함해 올시즌 13경기(29이닝) 등판에 1승 1세이브 방어율 2.17을 기록하게 됐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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