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펀드 등 환투기 세력의 공세로 11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980원마저 돌파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960원선으로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3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14.90원 급등한 98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2.70원 오른 96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달러화 매수가 급증하면서 980.60원으로 급상승했다.

환율이 98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6년 3월13일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936.50원에 비해서는 8거래일간 무려 43.70원 폭등한 것으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환율 개입 발언을 계기로 역외펀드 등 환투기세력의 대대적 공세가 시작된 것으로 외환시장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역외펀드 등은 강만수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6% 안팎 성장' 보고가 원화가치 하락을 용인해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하며 가열찬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엔 환율도 급등하면서 100엔당 960원선으로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7.70원 폭등한 963.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원화 환율이 휴지값이 되면서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으나, 그 대신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폭등을 초래, 서민중산층의 허리를 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