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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출산하러 병원 가던 이라크 임산부 사살

잇따른 민간인 학살에 이라크 반미감정 고조

미 해병대의 이라크 민간인 보복학살로 반미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이 임신한 여성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군, 출산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임산부 총격 사살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 주둔 미군이 30일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임산부가 탄 차량에 총격을 가해 임산부를 포함해 2명의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사망한 나비하 니사프 자심(35)은 출산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차를 몰던 자심의 오빠는 미군 검문소를 그대로 지나쳤으며, 미군은 검문소를 그대로 통과한 이 차량에 총격을 가해 자심과 그의 사촌 살리하 모하메드 하산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미군 당국은 "검문을 거부하고 달아나는 차량을 정지시키기 위해 총격을 가했다"며 "후에 이라크 경찰로부터 두 사람이 사망했으며 그중 한 사람은 임신한 여성일수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미군책임은 없다고 발뺌하고 나섰다. 미군 당국은 "사망자가 생긴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연합군이 우사한 사고 예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차를 몰던 자심의 오빠는 "아무런 경고도 보지 못했다"며 "병원으로 가고 있던 중, 미군의 총격을 받아 자심과 사촌이 사망한 후에야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았다"고 반발했다. 그는 "의사가 태아라도 살려보려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19일 이라크 서부 하미타에서의 민간인 보복 학살에 이어, 지난 4월 26일에도 하만디야 지역에서 미 해병이 이라크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이라크에서 반미 감정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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