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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폭탄테러로 미국기자 2명 사망, 1명 중태

이라크 불안한 치안 상황 반영, 3년간 언론인 69명 사망

이라크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미국 CBS방송사의 기자 두 명이 사망하고 한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이라크 치안 부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바그다드 주둔 미군 취재하던 기자 2명 차량 폭발로 사망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순찰 상황에 대해 취재하던 CBS방송의 카메라맨 폴 더글러스(48)와 사운드맨 제임스 브롤런(42)가 도로에 주차돼있던 차량에 설치돼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하고 이들과 함께 있던 킴벌리 도지어(39) 기자는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미군 당국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을 겨냥한 이번 폭탄테러로 미군 한명과 이라크 현지 통역인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더글라스 기자는 지난10년 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르완다,  보스니아 등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했고, 브롤런 기자는 파키스탄지진 참사 때 참혹한 현장을 취재해 명성을 얻었다. 도지어 기자는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이라크 침공상황을 근거리에서 취재해 왔다.

이번 사고에 대해 숀 맥마누스 CBS뉴스 사장은 "이들은 용기와 헌신으로 매일 분쟁지역을 취재하던 배테랑이었다"면서 "이들은 미국인들의 알권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를 자원했을 정도로 용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사망한 두 기자의 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킴벌리기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잘메이 칼리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도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또 "이번 테러를 저지른 집단은 현재 이라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독립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 전 세계에 보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이번 사고와 같은 폭력사태도 이라크 평화정착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전쟁 개시 후 3년간 언론인 69명 사망

한편 지난 1월에는 미 ABC방송의 밥 우드러프 앵커와 카메라맨 더그 보그트가 도로변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를 당해 중상했으며 이라크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취재도중 사망한 언론인의 수는 69명에 이르며 이중 4분의 3이 이라크 언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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